文 겨냥한 안희정…"적폐청산, '미움·분노'에 머물러서 안돼"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3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지방분권형 헌법개정과 지역균형발전 촉구 범시민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안희정 충남지사 페이스북 캡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경선 현장 투표를 이틀 앞두고 다시 한 번 정당·의회·정부 간의 '높은 수준의 협력'을 주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 계정에 글을 올려 "적폐청산은 2017년 대통령 후보들의 가장 큰 선거구호"라면서 "저를 비판하는 다른 모든 후보들의 비판 요점도 적폐청산 세력에 대한 분노가 빠져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모든 후보들이 미움과 분노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그러나 차기 정부를 이끌겠다면 전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걸어 나와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의 미래비전을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는 과거 안 후보의 대연정 발언 당시 문 후보가 "분노가 없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꼬집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박근혜·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정책의 잘못이라면 국민의 심판을 통해 바로잡고, 법률의 위반이라면 사법당국에 의해 엄중히 처벌받게 될 것"이라며 "국가의 지도자로서 어떻게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민주주의의 수준을 높일 것인지 더 깊은 고민과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의 초당적 합의없이 북핵, 사드, 미·중 거대 국가 사이의 곤궁한 우리처지가 어떻게 극복되겠느냐"면서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로 가야 한다. 정당·의회·정부가 좀 더 높은 수준의 협력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보와 보수의 오래된 진영 싸움, 선과 악으로 상대를 규정짓는 정치, 낡은 이십세기 정치를 끝내고 싶다"면서 "이 길은 '우클릭'이 아닌 '뉴클릭'이다. 새로운 길과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나라를 향해 도전한다.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