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 vs 유니드 'MDF 왕좌' 대결…최종 승자는?

국내 중밀도섬유판(MDF) 시장에서 유니드 (87,900원 ▲6,400 +7.85%)가 5년 연속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7년 연속 선두를 지켰던 동화기업 (56,300원 ▲2,700 +5.04%)을 밀어내고 2012년에 1위로 등극한 유니드는 왕좌 탈환에 나선 동화기업의 지속적인 추격을 받았지만 지난해까지 1위 자리를 수성하며 명실상부 MDF 업계 1위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드는 2016년 MDF 시장 점유율 22.3%로 21.8%를 기록한 동화기업을 0.5%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유니드는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MDF는 가구 원자재나 주택 내부 마감용으로 쓰이는 목질 건축자재다. 외관, 물성, 가공성이 뛰어나 합판, 파티클보드(PB) 등 다른 목질 자재와 비교해 경쟁력이 높은 고품질 자재로 꼽힌다.

유니드가 MDF 시장 1위로 올라선 건 2012년 말이다. 점유율 19.9%로 19.6%를 기록한 동화기업을 0.3%포인트 차이로 제친 것. 여기엔 공장 폐쇄 및 증설 등으로 MDF 생산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던 동화기업 내부 사정이 한몫했다.

당시 동화기업은 한솔홈데코의 충남 아산 MDF 공장을 인수한 뒤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동시에 기존의 인천공장은 폐쇄하면서 MDF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급감했다. 반면 유니드는 동화기업에 앞서 MDF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능력을 30% 이상 늘린 상황이었다.


동화기업은 아산 공장 증설이 마무리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지면 MDF 시장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2013년 상반기 증설 완료 후 안정화에 따라 동화기업의 점유율은 2013년 18.3%에서 2014년 22.8%로 1년새 5.3%포인트 급증했지만 보다 더 빠르게 달아난 유니드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2013년 24.3%, 2014년 24.7%, 2015년 23%를 기록한 유니드는 매년 동화기업과 근소한 점유율 격차를 보이며 1위 자리를 지켜나갔다.

한편, MDF는 최근 주택경기 호조세에 힘입어 봄날을 맞고 있다. 주택 마감자재는 분양 6개월여 전에 집중적으로 공급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MDF 역시 당분간 주택 경기 호조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15.6% 많은 37만 가구로 예정됐으며, 2018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39만4500여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MDF는 여타 목질자재 대비 고품질, 고마진 제품인 데다 100% 국산 조달이 가능해 업체들의 경쟁이 특히 치열한 분야"라며 "업체들의 점유율 및 순위 다툼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