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한진, 항만 사업에 정부 2500억 지원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지난해 9월 한진해운의 첫 대체선박인 현대상선 현대 포워드호가 부산항 신항 PNIT터미널에서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진 (20,900원 ▼400 -1.88%)이 약 250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부산신항만 3부두(한진해운신항만)의 지분을 추가 인수한다. 선택과 집중으로 항만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6일 ㈜한진에 따르면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50%-1주(전환우선주)를 IMM인베스트먼트으로부터 총 3650억원에 인수한다. 인수 대금은 ㈜한진에서 1150억원, 글로벌해양펀드에서 2000억원, 부산항만공사에서 500억원을 각각 조달한다. 글로벌해양펀드는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조성하는 펀드다.

인수 방식은 한진해운신항만이 IMM 보유 지분에 대해 유상감자를 실시한 이후에 ㈜한진 등을 대상으로 36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거래는 오는 5월 종료될 예정이다. 현재 ㈜한진은 한진해운신항만의 지분 50%+1주를 갖고 있다.

IMM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물량이 급감하고 이익배당이 불확실해지자 '지분매각 카드'를 꺼냈다. IMM은 ㈜한진에 지분을 팔 권리(풋옵션)를 갖고 있는데, 조건은 전년 한진해운신항만의 한진해운 관련 매출액이 2013~2015년의 평균에 미달하는 경우다.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으로 한진해운신항만이 한진해운을 통해 거둔 매출액이 기준에 못 미치면서 IMM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다. ㈜한진 입장에서는 반드시 지분을 사줘야하는 상황이었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한진은 현재 보유 중인 부산신항국제터미널(1부두) 지분 40%를 매각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의 PSA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예상 매각가는 1150억원이다. 나머지 금액은 정부측에서 해운사업 보호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한진 관계자는 "항만터미널 운영은 올해 주력 사업"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산신항에 중복투자된 항만 지분정리하고 한진해운신항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한진해운신항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을 유치, 4월 1일부터 하역작업을 진행한다. 한진해운신항만은 지금까지 한진해운을 비롯한 디얼라이언스 물량을 맡아왔지만, 4월부터 2M 물량을 처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