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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우디의 변화에서 기회를 잡아라

[the300]

기고 머니투데이 오낙영 주젯다 총영사 |입력 : 2017.03.27 04:31|조회 : 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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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우디의 변화에서 기회를 잡아라
글로벌 경제침체 속에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대표적인 산유부국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때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중동의 맹주이자 이슬람 종주국으로서 그 위세가 대단했던 사우디는 이제 중동 역학관계의 부침과 패권경쟁 속에서 안보를 걱정해야 하고 국내외 테러에도 대처해야 한다. 소위 '아랍의 봄' 이후 분출하는 사회변화 요구와 청년 실업문제 등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도 많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 생존전략을 마련하는 과제다. 모든 것을 정부에 의존하던 사회정서와 행태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데에 사우디의 고민이 있다. 이 때문에 마침내 보수 왕정국가에서는 쉽지 않았을 '사우디 비전 2030'이라는 개혁카드를 꺼내들고 그 이행을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잘 알아채지 못했을 뿐, '산업다변화'라는 기치 하에 2014년 후반기 저유가시대가 도래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공한지세(2.5%) 부과, VAT 도입 등 세수 확대와 함께, 정부보조금 감축 등 '선심성' 정부재정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해왔다. 부정부패에 연루되거나 무능한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파면 또는 해고 소식도 들려온다. 우리에게는 새삼스러울 게 없는 것들이지만 사우디 현지에서는 사상 유례가 없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40여년 넘게 에너지 공급원과 건설시장으로서 또 수출시장으로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했던 사우디가 제2 중동특수의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 해답은 사우디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으로부터 찾아야 한다. 사우디는 연중 50도를 오르내리는 열사의 사막이 아니다. 겨울에는 눈이 오는 지역도 있고 폭우로 홍수피해를 입는 지역도 적지 않다. 계곡(와디)에는 지하수가 있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석유 이외에도 금을 포함해 다양한 금속 및 비금속 광물 매장량이 엄청난 나라이며, 이제 막 개발을 시작했다.

사우디를 양파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원래 유목민족으로서 이방인에게 다소 배타적이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과 행태 때문일 것이다. 깊이 알면 알수록 다른 모습의 사우디인들은 유독 한국 사람들을 진정한 친구(라피크)라며 친근감을 보인다.

젯다에 총영사로 부임하자마자 저유가 시대의 도래와 사우디가 기존의 석유 의존 경제사회 시스템에서 탈피하려는 노력, 실제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 변화의 핵심은 더 이상 오일머니에 의지하지 않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자는 것이며, 이제 정부나 기업, 국민 모두 변화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그 과정에서 미수금 누적이나 대량해고 등 일시적 어려움도 겪고 있지만 변화와 개혁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돼버렸다.

사우디는 지난 30여년 동안 엄청난 재원을 투입해 육성했던 사막농업을 지하수의 고갈로 포기해야 했으며, 농민들은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홍해 연안을 따라 수산양식을 통해 스스로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인 모습이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했던 유틸리티 비용도 이제 옛말이 되었다. 전기와 물 수요 증가를 억제하고 정부예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살기가 어렵다고 인식한 여성들이 베일을 벗고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렇게 사우디는 변화하고 있다. 과거 많은 우리 건설업체들이 진출해 중동건설의 신화를 이루었던 사우디, 그 사우디가 우리에게 다시 손을 내밀고 있다. 인력양성,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 기술협력, 합작투자 등 많은 분야에서 양국 정부간 협력의 틀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길은 열려 있지만, 사우디가 우리에게만 손짓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기회와 함께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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