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광기, '막간'으로 첫 사진전 데뷔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배우 이광기가 첫 사진전 '막간_Intermission'을 4월 3일까지 비영리문화공간 갤러리AG에서 개최한다. /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출신 사진작가 이광기(48)가 첫 번째 사진전인 '막간_Intermission'을 오는 4월 3일까지 비영리문화공간 갤러리AG에서 개최한다.

이광기는 3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연기자로 잘 알려졌지만, 어느덧 사진작가로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8년 전 신종플루합병증으로 7살 아들을 떠나보내고 힘겨워하던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이 바로 사진이다. 그는 정물이나 풍경 사진으로 꽃, 나무, 들판 등 평범한 소재를 택하지만 특별한 끌림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가의 사진작품부터 정은정 라마라마 플라워 대표의 설치작품까지 총 20점을 선보인다. 이씨는 정물사진의 소재로 '꽃'을 선택했다. 생명력이 없는 꽃병에 꽂힌 장미나 검은 배경에서 피어나는 흰 튤립의 모습은 삶과 죽음의 경계, 그 '막간'을 떠오르게 한다.

이 작가는 "아름다운 꽃이 지는 순간에도 아련한 삶의 여운과 생이 느껴지듯, 무엇이 시작이고 무엇이 끝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순환이고, 그 순환을 이어주는 휴식의 고리가 '막간'입니다"라며 "저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가 아니라, 지금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 그 '막간의 현재'를 함께 들여다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평소 이름난 미술애호가로서 다양한 자선행사와 문화사업에 참여해왔다. 2010~2015년에는 아이티자선 미술경매를 기획했으며 2011, 12년에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특별전과 퍼레이드 등을 기획했다. 지난해에는 화랑미술제, 아트부산, 부산사진아트페어, KIAF 등을 비롯해 DMZ캠프그리브스 문화재생사업의 디렉터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