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르포]‘3년 상처 입은 세월호’ 반잠수선 위 조용히 누워 있었다

(세종=뉴스1) 공동취재단 =

26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 반잠수식 선박에서 세월호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가 목포항으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오전 9시 55분 진도 쉬미항에서 110톤급 어업지도선인 전남201호에 탑승해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호가 잇는 곳으로 출발했다.

바다는 비교적으로 잠잠한 상태였다. 바람과 파도는 거의 없었다.


오전 11시 23분 반잠수식 선박 약 2km까지 접근했다. 16~18노트로 이동하던 어업지도선은 세월호에 가까이 간 뒤 9노트까지 속도를 줄이며 서행하기 시작했다.

어업지도선이 세월호가 있는 곳을 향해 움직였다. 그러자 세월호 바닥에 칠이 벗겨진 듯한 회색 얼룩과 녹이 슨 듯한 주황색을 띈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햇다. 또 바닥 한가운데 검게 긁힌 흔적이 보였다.

어업지도선 선원들은 "오래된 흔적이라기 보다 인양작업 도중 긁힌 것이 아니겠냐"고 추측했다.


뱃머리 쪽에는 파란 바닥과 함께 흰 부분이 보이는데 우현에 비해 좌현에 더 검은 부분들이 많아 해저면의 흙 등이 묻은 것으로 보였다. 해저면에 직접 박혀 있던 부분이라 그런지 좌현이 더 심했다.

세월호 선미는 반잠수선 화이트마린 선수쪽으로, 세월호 선수는 화이트마린 선미쪽으로 누워 있었다.

반잠수선 주변에서는 방재작업이 한창이었다. 방제선들은 바닷물을 해수면 위로 뿜고 있는데 하얀 물이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형태였다.

오전 11시 35분 어업지도선이 세월호 500m까지 접근해 시계방향으로 세월호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우현쪽과 달리 좌현 측 갑판이 해저면에 부딪혔기 때문인지 좌현 측 파손 정도가 우현과 대비돼 명확히 보였다. 또 좌현 선수쪽에는 또 두 개의 큰 금이 가 있었다.

해수부 관계자 "지난해 6월 선수들기하다 중단됐을 때 발생한 금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양 때 제거됐던 선미 램프 부분에는 승용차 1대와 소형 굴삭기 1대의 뒷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세월호 바닥쪽에는 스크루가 멈춰있었고, 바닥 선미 부분 가운데에 있는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사고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듯하다.

해수와 기름이 빠지는 작업이 있다고 했으나 세월호 외부에서는 해수 등이 흘러나오고 있지는 않았다. 수면위에서는 계속 방제작업이 진행됐으나 얼핏 육안으로 봤을 때 검은 띠가 보이는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어업지도선 선원들은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는지 '기름이 쫙 깔려 있다'는 말을 서로 주고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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