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건희 동영상' 관련 CJ이재현 회장 최측근 조사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뉴스1 DB)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그룹 재무관리 임원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CJ 측의 조직적인 개입여부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부장검사 이정현)는 최근 CJ 계열사인 CJ헬로비전 성모 부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성 부사장을 상대로 동영상 제작·유포에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부사장은 이재현 회장의 국내외 차명재산도 관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의 1600억원대 횡령·배임사건에서는 비자금 관리인 중 한 명으로 지목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검찰은 앞서 이달 13일 성 부사장의 개인사무실을 포함한 CJ헬로비전과 대한통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성 부사장은 영상 촬영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CJ제일제당 부장 출신 선모씨(56) 일당으로부터 영상매수 의사를 묻는 내용 등이 담긴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CJ 측은 "이들이 영상구입 의사를 타진해 왔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공식 해명한 바 있다.


선씨는 자신의 친동생 등과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5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이건희 회장 자택과 논현동 빌라를 출입하는 젊은 여성들을 시켜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 영상에는 이건희 회장이 여성들에게 돈 봉투를 건네고, 이들과 유사성행위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이 시기는 이건희 회장과 그의 형인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2015년 작고) 사이의 상속 분쟁이 있었을 때로 검찰은 CJ 측이 동영상 제작 등에 개입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사과정에서 CJ직원이었던 선씨가 동영상 제작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CJ측의 조직적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또 선씨가 삼성 측에도 동영상의 존재를 알리며 금품을 요구하고 이 가운데 2억원 이상을 뜯어낸 정황을 포착해 자금출처 등을 추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인터넷매체 뉴스타파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보도 이후 한 시민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성매매 의혹을 밝혀 달라며 이건희 회장과 논현동 빌라의 전세계약자로 거론된 김인 삼성SDS 고문을 고발했고, 검찰은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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