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감시하니 '정책테마주' 기승…"등락 5.1배"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사진제공=금융감독원

금융당국의 대선후보 인맥 관련 '정치인 테마주' 감시가 강화되면서 최근 들어 '정책 테마주' 주가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출산 장려, 4대강 복원 등 대선 후보들의 공약 관련 정책 테마주 주가변동률은 16.7%로, 정치인 테마주(16.4%)와 유사한 흐름을 기록했다. 모두 시장지수 평균 변동률(3.3%)의 5.1배 수준이다.

특히 지난 10일 대통령 탄핵 결정 후 정치인 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은 2.1%로 시장지수 평균(1.9%)과 유사해진 반면 정책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10.5%로 평균의 5.5배가 됐다.

이에 금감원은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하거나 거래가 급증하는 정책 테마주에 대해 매매분석·풍문검색·제보분석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새롭게 등장하는 정책 테마주에 대해서도 정책 관련성 확인 등 모니터링을 강화해 불공정 거래 가능성을 차단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단서가 포착되는 정책 테마주는 즉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조사중인 정치인 테마주 10개에 대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엄중 조치할 것"이라며 "정책 테마주도 이상 급등 종목을 중심으로 매매분석을 실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투자자 유의사항으로 △기업의 내재가치를 꼼꼼히 살핀 후 투자하고 △근거없는 루머와 풍문에 현혹된 투자를 피하며 △정책 결정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됨을 감안하고 △2012년 대선 때도 대선 테마주가 결국 하락한 사례가 많았음을 염두에 둘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2012년 대선 당시 코스닥 상장사 A사는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려 전기차 테마주로 주목받았지만 결국 실적 악화로 상장 폐지됐고, 노인용 기저귀를 생산하는 화장지 제조업체를 '유력 후보의 노인복지 테마주라고 추천했던 B씨는 거짓풍문을 유포해 매매차익 50억원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