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야? IPTV야? 융합셋톱박스 나온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케이블TV망과 IPTV(인터넷TV)망을 동시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셋톱박스가 출시된다. 기존 케이블TV 망의 주파수 한계를 벗어나 채널 확대, 화질 개선, IP 기반의 양방향 서비스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7일 서경방송의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서경방송은 지난 2월 케이블TV 전송방식에 IPTV 전송방식을 추가로 사용하는 기술결합서비스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기술결합서비스는 지상파, 케이블, 위성, IPTV간 전송방식을 혼합해 사용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6월 방송법 개정으로 도입됐다.

앞서 스카이라이프가 IP망을 이용하는 접시없는 위성방송(DCS)를 출시했고 이어 CJ헬로비전이 케이블융합솔루션(CCS)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는 3번째 융합형 방송서비스이자 개별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가 처음으로 내놓은 융합서비스다.

서경방송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전송방식 개념도

하이브리드 셋톱박스의 경우 디지털 방송상품의 소규모 채널 상품에 해당하는 채널은 기존 케이블TV 방식으로 제공하고 다채널 상품과 VOD(주문형비디오)는 IP방식으로 제공하게 된다.

미래부는 서경방송의 기술결합서비스 제공 계획을 심사한 결과 "기존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와 비교했을 경우 전송방식이 변환됐을 뿐 시청자 측면에서 체감하는 채널, 요금, 부가서비스 등은 동일하고 시청과 권익과 공정경쟁 측면에서 특별한 우려 사항이 없어 조건 부과없이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기술결합서비스로 케이블TV가 전송 주파수 대역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길이 열려 다양한 시청자 편익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부는 전송방식별 허가를 엄격히 구분해 온 우리나라 유료방송 허가 제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결합서비스를 허용하고 동일서비스-동일규제 원칙을 확대해왔다. 장기적으로는 사업자가 정부 승인 없이 자유롭고 신속하게 기술ㆍ서비스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유료방송 허가 제도를 개편(통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부 조경식 방송진흥정책국장은 “융합과 혁신을 위한 규제 개선으로 촉발된 새로운 융합 서비스의 시도가 개별 케이블TV 사업자까지 확산되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규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