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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프리즘]대통령의 휴대폰

머니투데이 성연광 정보미디어과학부장 |입력 : 2017.03.29 03:51|조회 : 9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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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대폰이 때아닌 논란이 되고 있다. 테드 류 등 미국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5년 이상 사용한 스마트폰의 보안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업데이트가 끝난 구형폰의 경우 심각한 보안문제를 유발, 경쟁 국가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정부개혁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구형폰을 사용했는지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하는 폰은 ‘삼성 갤럭시S3’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외산 브랜드에 대한 견제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지만 이보다는 구형폰의 보안문제와 국가 최고통수권자의 보안의식에 대한 경고로 보는 게 맞다.

 요즘 스마트폰은 PC나 다름없다. e메일이나 문자로 악성코드가 깔리고 이를 통해 문자정보, 통화목록은 물론 사용자의 위치추적까지 가능하다. 과거엔 기술적으로 까다로웠던 음성도청까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보안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스마트폰의 취약점이 국가 정보기관, 혹은 해커그룹 최고의 먹잇감이 되는 이유다.

 2015년 이탈리아 해킹팀이 전 세계 주요 정보기관과 스마트폰의 취약점과 해킹 프로그램을 몰래 거래한 사실이 폭로됐다. 당시 우리나라 국가정보원도 해킹팀에 삼성 갤럭시 신제품에 대한 해킹을 의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한동안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근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을 해킹해 정보를 도·감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줬다.

 세상에 100% 완벽한 OS나 소프트웨어는 없다. 그나마 사용자 입장에선 최신 OS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안전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제조사들은 취약점이 발견될 때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행한다. ‘갤럭시S3’에 깔린 안드로이드 OS 버전은 출시된 지 5년이 지나 최신 기종보다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

 사실 이 논란의 본질은 구형 스마트폰의 보안 취약성 자체보다 최고 통수권자의 보안의식에 있다. 대통령의 휴대폰은 국가안보와 직결된다. 대통령은 사인(私人)이 될 수 없다. 대통령의 통화내용, 위치정보 하나하나가 국가 기밀에 해당한다. 만에 하나 대통령의 휴대폰이 적대국에 의해 도청당할 경우 국가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3년 미 국가안보국(NSA)의 독일 메르켈 총리 휴대폰 도청 파문으로 미국과 독일 관계가 한동안 살얼음판을 걷기도 했다. 대통령의 개인 휴대폰에 미국 의회가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디지털프리즘]대통령의 휴대폰

 국가 최고통수권자의 휴대폰 보안 논란은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재판과정과 특별검사 조사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휴대폰이 도마에 올랐다. 박영수 특검팀은 박 전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지난해 차명폰(타인 명의로 개설된 폰)으로 573회나 통화했다는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대통령에게 지급되는 비화폰(보안폰)을 두고 굳이 차명폰을 써야 했는지 박 전대통령과 그의 측근들만 알겠지만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증언에서 도청 우려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더 큰 보안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보안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어떠한 보안조치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대통령의 비공식 휴대폰 보유 사실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파악했을 수 있다.

 시계를 4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2013년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인수위 기자실 PC에서 북한 소행으로 보이는 해킹 흔적이 포착돼 보안당국이 긴장했다. 북한이 최고위층 시스템의 허점을 호시탐탐 노린다는 경각심을 일깨운 사건이었지만 정작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들이 위험한 허점을 몰래 열어두고 있었던 셈이다.

 보안은 국가관리 시스템의 시작이자 최후의 보루다. 국가 최고통수권자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초기에 여러 위험신호가 있었음에도 간과한 대통령의 특권의식이 정권 몰락의 시작이었을지 모른다.

성연광
성연광 saint@mt.co.kr

'속도'보다는 '방향성'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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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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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S_franexpert  | 2017.03.29 13:02

머니투데이 이 새퀴들은 태극기 집회와 박대통령 비방하는걸 주업으로 하는 놈들이네... 띠벌 사회에서 일할때 머니투데이 관련일을 절대 못하게 한다.. 니놈들이 망하는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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