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료 초기 벤처 1135억 지원…바이오 창업생태계 살린다

/자료=미래부

정부가 바이오 초기 창업기업의 재원 확충을 위해 1135억원대 ‘초기 기업 바이오 펀드’를 조성한다. 또 바이오 전문 VC(벤처캐피털)를 육성하고, 바이오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유도하는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병원 중심의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병원-R&D 창업패키지지원사업’도 신규로 도입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바이오헬스 비즈니스코어센터’를 구축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제3차 창업 활성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바이오 창업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창업 활성화 방안’은 고위험·장기·대규모 투자·높은 규제 장벽 등 바이오 분야의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창업 지원을 통해 바이오 창업을 활성화하는 세부 실천전략이 담겼다. 국내 바이오 창업 생태계는 창업에서 재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지 못해 투자회수 전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미래부 오태석 창조경제기획국장은 “바이오 창업의 경우 2010년 이후 매년 100여개 수준에서 머물다 최근 창업 본격화가 이뤄지려는 상황인만큼 바이오 창업 생태계 보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오는 2030년 IT(정보기술)에 버금가는 바이오경제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초기 창업 기업 R&D 집중지원=‘바이오 창업 활성화 방안’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초기 기업에 30% 이상 투자하는 1135억원 규모의 ‘초기 기업 바이오 펀드’를 조성한다.


기업 자금으로 외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기업주도형 캐피탈(CVC, Corporate Venture Capital)을 바이오 분야에 집중 육성하기 위한 ‘바이오 전문 VC 육성 방안’도 마련한다.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인 팁스(TIPS)의 바이온 분야 전문 운영사를 올해 5개로 늘리고, 팀당 R&D(연구·개발) 지원금도 5억원(2017년 기준)에서 7억원으로 늘린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총 29개의 팁스 운영사중 바이오 특화형 운영사는 2개사이며, 총 218개 팁스 창업팀중 바이오 기업은 46개사로 전체의 21.1%를 차지한다.

연구의사 양성, 의사-연구자 공동연구, 벤처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병원 R&D-창업 패키지지원사업’도 신규 추진한다. △의과학자 연구역량강화(21억원) △의사-연구자 매칭(24억원) △벤처창업 지원(45억원) △IT플랫폼 연계 헬스케어기술개발(24억원) 등 총 114억원을 지원한다.

◇바이오 창업 지원 인프라 강화=송도, 판교 오송, 홍릉 등 바이오클러스터 중심으로 창업공간·설비를 확충학고, 공공기관이 창업 공간, 장비 구축, 컨설팅을 제공하고 정부가 R&D를 지원하는 ‘바이오코어 퍼실리티’ 사업도 신규 추진한다. 관련하여 미래부는 올해 공공기관 2개를 선정, 3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창업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결해 주는 전문조직들이 입주한 ‘바이오헬스 비즈니스 코어 센터’도 내년까지 구축한다.

자금을 출자한 기업과 기술·전문인력을 지원한 학·연 간 M&A(인수합병)가 용이한 ‘바이오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도록 ‘바이오SPC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총 12개 과제를 선정, 과제당 5억원씩 총 60억원을 지원한다.

또 M&A 친화적 환경조성을 위해 소규모 M&A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희망하는 창업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스몰 M&A 펀드’를 활성화한다. 규제 전문가 양성을 위한 ‘의약품 및 의료기기 규제과학 전문가 양성 인증제’도 운영한다. 바이오 창업 전주기의 현장규제 발굴·개선을 위한 ‘범부처 바이오 규제개선 TF(태스크포스)’를 바이오특별위원회 산하에 설치·운영한다.

이밖에 창업 초기기업의 코넥스 시장 진입 활성화를 위해 코넥스 시장의 기술특례상장 요건도 정비한다. 기관투자자 지분보유 비율과 보유기간, 지정기관 투자자 요건 완화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백신 임상평가 가이드라인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신규 허가심사 가이드라인 7종을 제‧개정하고, 의료기기 인허가 정보 등의 규제정보서비스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