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윤 측 "朴 전 대통령 관련 신문 비공개 요청"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2017.2.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65)에 대한 '비선진료'와 이를 통해 가족이 하는 의료사업 해외 진출을 도와달라고 청탁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57)과 그의 아내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컬대표(48) 측이 박씨의 피고인 신문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김태업) 심리로 27일 열린 이들에 대한 제3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이들의 변호인은 "박채윤에 대한 피고인 신문은 개인 신상과 관련된 부분이 있어서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재판부에 밝혔다.


변호인은 "재판에 갖는 국민적 관심과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는 상황도 있다"면서도 "신상과 관련된 예민한 부분이 있어서 전체 맥락과 관련한 전반적인 이해 없이 일부 사실만 과장 또는 왜곡돼 유포될 수 있다"고 비공개 요청 취지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박씨 측의 요청에 일단 신중한 모습이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 관련 내용이 나왔을 때 파급효과를 우려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기소 여부 등 피고인 신분이 되면 국민도 다 알아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재판부가 신중히 검토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씨 측 변호인은 아내 박씨와 박씨의 동생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변호인은 "유감스럽게도 본건 범죄 성질이 가족끼리 직접 관여해 (병원과 회사를) 운영했기에 가족을 제외한 사람은 본건 범죄 사실에 대한 경위를 알기 어렵다"며 "양형증인 형식이지만 공소사실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두 사람밖에 없어서 이들을 증인으로 신청한다"고 밝혔다.

양형증인이란 사실관계에 대한 증언을 하는 일반 증인과 달리, 유죄를 전제로 얼마만큼의 형을 선고해야 옳은지에 대해서 법정에서 발언하는 증인을 말한다.

앞서 공판준비기일에서 부부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박 대표는 김영재의원과 자신 회사의 해외진출 지원, 기술개발사업 업체 선정 등 직무와 관련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49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원장도 뇌물공여와 의료법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들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과 달리 출석 의무가 없다. 제1회 공판기일은 다음달 5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2회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7.3.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같은 재판부 심리로 이날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가진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58)는 국회에서의 위증 혐의를 부인했다.

정 교수는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보고 있다.

재판부는 박채윤씨와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 교수에 대한 제1회 공판기일은 김 원장 부부와 같은날 오전 10시에 열린다.

정 교수와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임순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54)는 혐의에 대한 입장을 뚜렷이 밝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교수 측에 "다음 기일까지 입장을 정리해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다음 재판은 4월3일 오전 10시2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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