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출범 K뱅크, NH증권과 은행·증권 통합계좌 선보인다

내달 3일 출범하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주주사인 NH투자증권과 은행, 증권 통합계좌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통합계좌에 NH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접목할 예정이다. 통합계좌는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면 별도의 증권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 거래는 물론 은행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뱅크는 NH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이르면 올 7월 은행·증권 통합계좌 상품을 출시한다. K뱅크 관계자는 "최소 2~3개월 간 뱅킹 업무의 안정화 기간을 거쳐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두 기관이 상품 개발과 시스템 구축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계좌는 NH투자증권의 자산배분 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접목한 게 특징이다. 고객 투자성향에 맞는 은행과 증권 등 맞춤형 금융상품과 투자전략 등을 제시해 고객이 하나의 통장으로 편리하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게 지원한다.

기존 금융지주 계열 은행과 증권사의 통합계좌는 주식투자와 금융상품 가입 등 서비스만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 은행들이 계열 증권사와 통합계좌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계좌를 개설하지 않으면 주식이나 채권 거래 시 은행계좌(연계계좌)와 증권계좌를 따로 개설해야 한다. 은행계좌에서 증권계좌로 자금을 이체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자본금이 2500억원인 K뱅크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았으며 준비 작업을 거쳐 내달 3일 정식 출범한다.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 기반의 비대면 계좌개설과 예적금, 대출, 펀드 판매 등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현대증권(현 KB증권)이 보유하던 K뱅크 준비법인 지분 10%를 인수해 인터넷은행 사업에 진출했다. KB뱅크의 보통주와 우선주 지분을 합쳐 KT와 우리은행에 이어 3대 주주다.

증권업계에선 K뱅크의 통합계좌 출시가 영업 초기 고객 확대는 물론 NH투자증권의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금융상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통합계좌가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데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통합계좌가 큰 고객 확대 효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여파로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 금융지주 계열 은행의 통합계좌가 계열 증권사의 전체 주식거래 계좌에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K뱅크와 NH의 고객 확보와 수익성 개선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