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 오를때 액티브펀드 수익률은 3% 왜?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220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액티브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코스피 지수가 오른 만큼 액티브 펀드들의 수익률도 좋아져야 하지만 펀드 성적표는 초라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을 올린 액티브 펀드도 환매 포인트를 노리던 투자자들이 돈을 빼면서 자금 유출로 어려움을 겪었다.


2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액티브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68%를 기록했다.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많이 올라왔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6.39%) 및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7.68%)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다.

연초 이후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165개 중 코스피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한 것은 29개 펀드에 불과하다. 그나마 올 초부터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한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를 많이 보유한 펀드들은 괜찮은 수익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들이 코스피지수를 주도했기 때문에 이들 주식 보유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가 수익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신한BNPP변액보험액티브퀀트1(주식)(7.84%),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회사(주식)(7.73%), 미래에셋마켓플러스[자](주식)C-F(7.70), 이스트스프링액티브퀀트(주식)C-F(7.52),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주식)A(7.48) 등은 삼성전자 주식을 16~20% 내외로 보유했다.


하위권에 속한 펀드의 경우 삼성전자 주식이 10% 미만이거나 아예 보유하지 않았다.

다만 액티브 펀드에서 수익률이 났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3·7·12월을 제외하고 내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탓에 손실분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곧바로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27일 기준) 액티브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만 2조6591억원에 달한다.

수익률 상위권 펀드 중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회사(주식)'의 경우 연초 이후 97억원의 순유출을 보였고, '이스트스프링액티브퀀트(주식)C-F'(7억원),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주식)'( 205억원) 등에서도 적지 않은 돈이 빠져나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액티브펀드는 시장 수익률보다 더 높은 초과 수익률을 얻기 위한 상품인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삼성전자 주식만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최선도 아니어서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