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문'이냐 '충남엑소'냐…충청 표심은 어디로?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냐 '충남 엑소(안희정)'냐, 아니면 '사이다 이재명'이냐. 지난 27일 호남에서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순회 경선이 29일 충청권으로 이어진다. 첫 경선지 호남 승부는 문재인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두 번째 충청권 승부에 따라 ‘대세론 굳히기’가 될지, ‘역전의 발판’이 될지 갈린다.

민주당의 충청 선거인단은 약 15만명으로 전체 선거인단(214만명)의 7% 수준이다. 100만명이 넘는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이나 32만명 선거인단의 호남에 비해 인원이 적지만 초반 판세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선지로 꼽힌다. 특히 안희정 후보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만큼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1위인 문 후보측은 ‘대세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남 경선 결과가 기존 여론조사 흐름과 비슷하다는 판단에서다. 안 후보가 ‘선전’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도 문 후보가 50~55%를 획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반 이상의 득표를 자신한다는 얘기다. '더문캠' 관계자는 "그동안 보여준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충청 권역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가 도지사로 있는 지역인 만큼 과반을 넘어서자는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충청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영남과 수도권 경선으로 가는 교두보를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홈그라운드'인 충청권에서 55~60%의 득표율을 예상하고 있다. 충북과 대전 지역에서는 문 후보가 강세지만, 그가 재선 도지사로 일하고 있는 충남에서는 1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충청권에서 안 후보가 1위에 올라 문 후보의 '대세론'이 타격을 받으면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 후보측 한 의원은 “충청에서 1위를 하게 되면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영남, 수도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문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갖을 것”이라며 "충분히 역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측은 충청을 '열세 지역'이라고 판단하면서 내심 10%대 득표율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충청보단 영남과 수도권에서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충남과 충북·대전의 표심이 다르다고 보고 충남 아닌 지역에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측 김병욱 의원은 "우리는 충청 순회 경선 이후 영남과 수도권에서 역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인구비중으로도 수도권의 비율이 가장 높고, 후원금 낸 분들도 수도권이 70% 이상인 만큼 '수도권 역전' 전략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충청 경선'은 지난 22일 진행된 현장투표와 27~28일 ARS 투표에 이어 29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1400여명 대의원들의 투표로 진행된다. 29일 대의원 투표가 끝난 뒤 오후 7시쯤 전체 개표결과가 현장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