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한 대값 삼성 '패밀리허브' 냉장고…담긴 가치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김민경 상무(왼쪽)와 구성기 상무가 '2017년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의 혁신기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오늘날 가전제품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IoT(사물인터넷)시대 중심에 서 있다. 그 중 가장 최신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인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경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28일 서울 논현동에서 열린 '2017년형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919ℓ(리터) 용량에 출고가는 1059만원. 현존하는 삼성전자 냉장고 가격 중 최고가다. 식품저장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냉장고 이상의 프리미엄 가치를 담았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하이 삼성! 강남 맛집 찾아줘"…음성인식 등 스마트기능 대거 탑재=가장 큰 특징은 '듣고 말하는' 음성인식기능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손이 자유롭지 못한 주방에서 별도 화면 터치 없이 인터넷 검색, 쇼핑, 일정관리, 라디오 실행 등 다양한 기능을 음성만으로 제어한다. 사투리를 알아들을 수 있고 출시국의 언어가 기본 탑재된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서 강남 맛집을 찾아달라"고 하면 해당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강남 맛집'이란 단어를 넣고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이마트에서 우유 찾아줘"라고 하면 우유제품의 목록과 가격이 표시되고 사용자가 희망상품을 선택, 이를 구매할 수 있다. 올해 4월 삼성페이 서비스가 장착되면 결제까지 한자리에서 가능하다.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향후 모든 가전이 연결되는 IoT시대를 대비한 청사진의 밑그림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중으로는 AI(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Bixby)를 탑재해 한층 더 진화한 패밀리허브 신제품 냉장고를 출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빅스비는 '갤럭시S8'에도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모든 가전에 대해 빅스비를 중심으로 한 공통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공통 클라우드에 사용자에 관한 정보가 모이면 기기는 이를 활용·학습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구성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과거에는 제조사가 제품을 만들어 팔면 소비자와의 사이에는 직접적 커넥션이 없었다"며 "전 가전이 연결되면 이제까지 세상에 없던 커넥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날 IBM 왓슨연구소 출신으로 지난해 삼성에 합류한 김 상무, 구 상무가 제품 소개에 나선 것도 삼성전자가 'IoT 가전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 식재료 보관부터 쇼핑까지 한번에 가능한 '푸드 매니지먼트', 가족간 추억과 일정을 관리해주는 '패밀리 커뮤니케이션' 등 한층 개선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재료와 상황, 종류별로 구분된 800여개 레시피를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고 가족구성원 각자 계정을 만들 수 있는 기능도 추가돼 개개인 일정관리가 가능하다. 대형 화면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즐기는 '폰미러링', 벅스와 멜론을 통한 '음악감상', 날씨와 뉴스를 알려주는 '모닝브리프'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 2017년형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사진제공=삼성전자

◇'풀메탈쿨링'+'액티브쿨링'으로 신선함 꽉 잡아…아티스트들과 협업도=냉장고 본연의 역할인 재료의 신선함 유지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우선 삼성전자의 독보적 '미세정온기술'을 한층 높였다. 삼성전자의 냉장·냉동실 온도 편차는 0.5도여서 온도편차가 1.5~3도에 달하는 다른 냉장고와 비교시 냉동식품에 성에가 끼거나, 고기색이 변하거나, 채소가 물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냉장실 벽면과 선반뿐 아니라 음식이 닿는 모든 공간을 메탈로 감싸는 '풀메탈쿨링'을 적용,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토록 했다. 또 냉장고 문을 열 때 차가운 공기로 에어커튼을 생성, 외부 공기가 섞이는 것을 막아 내부 온도 상승을 50% 줄여주는 '액티브쿨링' 기능도 넣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출시행사에서 단순히 제품의 새로운 기능을 알리는 것을 넘어 전문가들의 평가와 스토리 전달에도 신경썼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허영만 화백의 딸 허보리 작가, 하루, 최현주 작가 등 3명의 아티스트가 신제품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담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이 작품들을 냉장고 화면에 실제 탑재해 심미적 가치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냉장고 정리 전문가 강명진 주부는 "사용자의 관리를 받는 냉장고가 아닌 사용자를 관리해주는 냉장고"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