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0.2원 오른 1113원 마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고조로 전일 10원 가까이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소 진정됐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2원 오른(원화 약세) 1113원에 장을 마쳤다.

역외 달러 약세로 전일대비 2.3원 내린 1110.5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114원까지 상승하며 고점을 기록한 뒤 1112~1114원 사이에서 횡보했다.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 1110원선까지 하락했지만 반등하며 전일대비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요 추진정책 1호인 트럼프케어 법안이 의회 통과에 필요한 표를 얻지 못하고 끝내 철회되자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전세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27일) 급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은 역외 달러 약세로 하락 출발했지만 연이은 하락세에 대한 부담과 저점 인식 매수세의 영향으로 장 초반 상승했다. 외환당국이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도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을 막은 요인으로 풀이된다.

오후 들어 1110원선 하향 시도가 있었지만 달러 지수가 반등하자 이에 연동하며 하락폭을 모두 회복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장중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지지선인 1110원을 지켜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장중 당국의 미세조정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장중 위안화 가치가 절하 고시됐지만 원/달러 환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전일대비 0.0081위안 상승한 달러당 6.8782위안으로 고시했다.

주요국 통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변동성을 나타냈다. 전일 대비 호주 달러화 0.4%, 엔화 0.5% 각각 절하됐다. 유로화, 파운드화, 원화, 싱가폴 달러화, 대만 달러화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47원으로 전일대비 4.65원 하락했다. 원/유로 환율은 1208.27원으로 전일대비 0.21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