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15·2016년 성장률 2.8%로 공식 수정

한국은행이 2015~201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공식 수정했다.

28일 한은이 발표한 2015년(확정), 2016년(잠정) 국민계정 통계를 보면 2015년 성장률이 2.6%에서 2.8%로, 2016년 성장률은 2.7%에서 2.8%로 종전 발표와 비교해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 4년간(2013~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2.88%에서 2.95%로 소폭 올랐다.

2015년 성장률이 잠정치보다 0.2%포인트 오른 이유는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은은 GDP 잠정치 발표시 매출액 1~500위 건설사 건설기성액을 참조해서 연간 건설투자 증가율을 추산했다. 그런데 이번에 확정치 집계 과정에서 6만5000여개 전체 건설사의 실제 기성액과 비교한 결과 예상보다 격차가 컸다. 한은 관계자는 “500위권 이하 중소건설사들의 2015년도 기성액이 예상보다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당초 3.9%였던 2015년 건설투자 증가율은 6.6%로 2.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재화와 서비스 수출 증가율은 0.8%에서 –0.1%로, 수입 증가율은 3.2%에서 2.1%로 당초 추계보다 각각 0.9%포인트, 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성장률이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이유는 정부지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서다. 당초 한은은 지난해 정부지출 증가율을 3.9%로 추산했으나 이번 잠정치 발표시 4.3%로 재조정했다.

또한 수출 증가율은 1.4%에서 2.1%로, 수입 증가율은 3.0%에서 4.5%로 각각 0.7%포인트, 1.5%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정부 추경의 경기부양 효과가 예상보다 컸고, 수출입 증가율도 높았던 셈이다.

한은은 GDP 통계를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등 세 번에 걸쳐 발표한다. 각각 발표시점마다 입수되는 자료가 달라 일부 수치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그러나 2015년의 경우 연간 성장률 2.6%와 2.8%는 거시경제 전망과 분석에 있어 상당한 ‘온도차’가 생길 수 있는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2013~2014년 성장률 통계는 잠정치와 확정치 발표에서 밝힌 숫자에 큰 변화가 없었다.

한은 관계자는 “연간 성장률이 0.1~0.2%포인트 조정된 것은 이전에도 있었던 일”이라며 “선진국 통계와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GDP 잠정치, 확정치 지표 격차는 작은 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