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화합 정신 돋보인 바른정당 경선…흥행은 과제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유승민, 남경필 바른정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저는 오늘 어떤 결과가 나와도 승복하고 유승민 후보와 손 잡고 미래로 갈 것입니다!" - 남경필 후보
"사랑하는 남경필 동지의 연설 정말 잘 들었습니다. 남경필 동지 정말 자랑스러우시죠!" -유승민 후보

28일 개최된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자 선출대회에서는 유승민·남경필 두 후보의 경쟁 속에서도 화합과 승복 정신이 돋보였다. 이미 실시된 TV토론회나 정책토론회에서 생겼던 날선 공방과 감정은 이날만큼은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두 후보는 행사 시작 직후 무대 입장 때부터 서로의 손을 맞잡고 등장했다. 각자의 정견발표가 끝난 뒤엔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두 후보가 화합의 모습을 강조한 만큼, 당원들도 지지후보에 관계없이 박수를 건냈고 마찰과 갈등을 빚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견발표 중간중간에는 서로를 격려하는 발언이 오가기도 했다. 남 후보는 "남경필이 진짜 보수"라면서도 "우리 유승민 후보도 진짜 보수다. 오늘 어떤 결과가 나와도 승복하고 유 후보와 손 잡고 여기 계신 바른정당과 동지들과 손잡고 미래로 가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도 "더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 저 유승민이 가겠다"면서도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붙으면 남경필 동지가 이기지 않겠냐"고 밝혔다.

다만 참석자가 적어 행사장에 빈자리가 눈에 띈 것은 아쉬운 면이다. 다른 정당이 권역별 순회경선을 실시하는 데 비해 지역일정을 토론회로 대체하고 서울에서만 현장투표를 진행했지만, 당초 3000여명 참석으로 예정됐던 행사에 실제 참석한 것은 2100여명에 불과했다. 지지율이 한자리수인 바른정당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