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앞두고 '박지만 부부' 등 朴 방문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열리는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이 '영장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된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으로 박지만 EG 회장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된 30일. 서울 삼성동 자택을 찾는 측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는 부인 서향희씨와 함께 이날 오전 9시35분쯤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았다. 박씨가 박 전 대통령을 방문한 건 이달 10일 탄핵 이후 처음이다. 갈색 코트 차림에 어두운 표정의 박씨는 아무 말 없이 자택에 들어갔다.

친박(친박근혜) 의원들도 속속 자택에 들렀다. 조원진, 최경환, 김태흠, 이완영 등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 이날 오전 잇따라 발걸음했다.

이 중 조원진 의원은 지난 13일에도 자택을 찾았다. 파면 이후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첫 번째이자 유일한 정치인이다. 조 의원은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거부하고 자택으로 향했다.

삼성동 자택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친박 성향 지지자가 몰려 일대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고 "탄핵무효" "영장기각" 등 구호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전날부터 하룻밤을 꼬박 새운 지지자들을 포함해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자택 주변에는 지지자 300여명(경찰 추산)이 운집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오전 10시30분 직전까지 최대 1000명에 달하는 지지자를 불러모을 계획이다.

현장은 분노로 넘쳤다. 김수남 검찰총장을 겨냥한 욕설이 난무했고 취재진, 경찰과도 물리적 충돌로 마찰을 빚었다. 긴장감 속에 과격 시위로 흐를 조짐이다.

경찰은 15개 중대 1200여명을 배치하고 자택 앞에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 지지자들에 대응할 여경도 다수 투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10분쯤 앞두고 자택에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경로는 자택을 출발해 포스코 로터리→테헤란로→서초대로→법원삼거리를 거쳐 서울중앙지법까지다.

대다수 지지자도 박 전 대통령을 따라 중앙지법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영장기각 촉구 집회를 연다. 예상 참가자 수는 500~1000명 정도다.

경찰은 준법집회를 넘어서는 폭력, 소음 유발, 공무집행방해 등 위법 행위에 엄중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