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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양섭)는 절도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상습도박 등 혐의로 기소된 선모씨(35)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사회봉사 120시간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선씨는 이미 같은 전과로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다"며 "회삿돈으로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75차례 총 5억7000만원 규모의 도박을 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선씨는 벌금을 초과한 전과가 없는 점과 회사의 피해가 상당 부분 회복된 점,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한 점, 부양해야 할 노모와 장애인 형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선씨는 홍콩 금 시장에서 금을 매입해 일본 회사에 전달하는 업무에 종사하면서 회삿돈 24억원을 훔치거나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선씨는 지난해 11월17일 일본 도쿄 직원 숙소에서 다른 직원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금고 안에 있던 현금 180만엔(약 1800만원)을 훔쳤다.
이어 이튿날 오전 한국으로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금 매입 자금 2억2380만엔(약 24억원)을 담은 가방을 보관하다 다른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대로 들고 달아났다.
선씨는 훔친 회삿돈으로 일명 '바카라' 도박을 하는 데 썼다. 선씨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75차례에 걸쳐 약 2개월간 도박에 쓴 돈은 5억7000만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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