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에쿠스→검찰 K7→朴 전 대통령이 탈 다음 車는?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여부 판단이 내려질 오는 31일에는 어떤 차를 타고 어느 곳으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10분쯤 서울 삼성동 자택 정문을 나와 현대자동차의 검은색 에쿠스에 탑승했다. 경호실이 제공한 차량이다.

자택을 나서기 전 친박계 의원들을 만나 "여러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 미안하다"고 말했고, 동생 박지만씨 내외를 만나 눈물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차에 탈 때는 취재진이나 지지자들에게 아무런 말도 없었다. 11분만에 서울중앙지법에 도착, 법정으로 올라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8시간 40분의 역대 최장 영장심사를 마친 뒤 박 전 대통령은 에쿠스에 오르지 못했다.

법원을 나와 유치시설이 마련된 서울중앙지검 10층으로 이동하려던 찰나, 박 전 대통령은 익숙한 에쿠스 차량으로 이동하려 했다.

그러나 2명의 여성 검찰 수사관은 박 전 대통령에게 '다른 차를 타야 한다'고 안내했다. 그래도 에쿠스 차량으로 이동하려던 박 전 대통령은 재차 방향을 바꾸는 검찰 수사관의 안내를 받아 이동, 검찰 측이 제공한 기아차의 K7 차량으로 이동했다.

K7에 승차하기 전 박 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자신이 타야 할 차가 K7이 맞는지, 동행한 검찰 직원에게 확인한 뒤 K7 뒷 자리에 탑승했지만,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K7 뒷좌석 박 전 대통령의 자리는 한가운데였다. 왼쪽과 오른쪽에 두 명의 여성 수사관이 앉은 채였다. 박 전 대통령의 '피의자' 신분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다. 법원에 도착한 직후부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인영장이 집행된다.

법원이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면, 박 전 대통령은 다시 신체의 자유를 찾게 된다. 에쿠스 차량을 타고 삼성동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다시 검찰의 K7을 탈지, 아니면 어떤 차량을 타게 될지 알 수 없다. 목적지는 서울구치소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할 당시 수감 장소를 서울구치소로 명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