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외신 긴급 타전…"뇌물죄와 권력남용으로 구속"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서울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 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외신도 긴급 타전에 나섰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뇌물죄와 권력남용으로 구속됐다'며 일제히 인터넷 메인페이지에 박 전 대통령의 기사를 올렸다.

31일 블룸버그는 "서울지방법원이 박 전 대통령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법원이 보낸 문자내용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범죄사실이 대부분 소명된 만큼 구속될 이유와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블룸버그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한국을 수개월 동안 마비상태에 만들었던 뇌물스캔들의 핵심"이라며 "뇌물스캔들로 박 전 대통령은 탄핵됐고 정경유착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박 전 대통령이 군사정권 대통령인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구속된 첫 전직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 전 대통령, 노 전 대통령이 1990년대 뇌물죄와 내란죄로 구속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다른 대기업 총수들로 조사를 확대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가고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킨 거대 부패스캔들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탄핵 결정 이후 3주 만에 구속된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탄핵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NHK도 이번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며 "검찰이 제출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승인하면서 결국 체포됐다"며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것은 22년 만이자 세 번째"라고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와 마이니치신문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승인되면서 검찰이 그를 체포 수감하게 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