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 업체 3월 판매 감소…전년比 7.7%↓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봤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7% 줄어든 3월 판매 실적을 내놨다. 신흥시장 수요 감소도 판매 저하에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 (231,000원 ▼2,500 -1.07%), 기아차 (112,200원 ▼900 -0.80%),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5,830원 ▲60 +1.04%)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총 73만3274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쳐 같은 기간 현대차 6.3%, 기아차 11.2%, 한국GM 9.4%, 쌍용차 0.1% 줄어든 수치다. 르노삼성만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CKD(반조립제품)는 제외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3765대, 해외 34만2164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40만592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같은 기간 국내 판매는 2.6%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7.8% 줄었다.

현대차는 "해외 판매 감소는 신흥 시장 저성장 기류와 이로 인한 수요 감소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로 인해 중국 시장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개별 시장 숫자는 집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차는 국내 승용 시장에서는 웃었다. 특히 그랜저가 1만3358대가 팔려 내수를 견인했고, 현대기아차를 합쳐 '베스트셀링' 1위에 올랐다. 그랜저는 신형 모델이 본격 출시된 작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월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쏘나타와 아반떼는 각각 7578대와 7000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국내 4만7621대, 해외 19만601대 등 총 23만8222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3월 판매는 국내와 해외 판매가 모두 감소하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줄었다.

국내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K7, 모하비 등 신차효과로 5만대 이상 판매됐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7% 떨어진 4만7621대를 기록했다. 해외판매는 현지 시장 수요 감소로 인해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2.5% 내린 21만7796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1만4778대, 수출 3만6072대를 포함해 총 5만85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3월 내수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4% 감소했으나 준중형차 크루즈, 중형차 말리부, 소형 SUV 트랙스 등이 같은 기간 판매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중순부터 판매를 재개한 올 뉴 크루즈는 지난달 2147대가 판매돼 같은 기간 76.4% 증가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의 3월 내수판매는 3616대로, 같은 기간 360.1%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1만510대, 수출 1만4771대 등 총 2만528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 대수가 4.3%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2.7%, 수출은 5.5% 늘어난 것이다. 특히 르노삼성의 3월 내수 판매는 전달보다 31.2%가 뛰었다. SM6는 2017년형 출시, 고급스러운 아메시스트 블랙 컬러 추가에 힘입어 전달 대비 24.3% 늘어난 4848대가 팔렸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9229대, 수출 3763대를 포함해 총 1만299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대비 0.1% 소폭 감소한 실적이며, 이 가운데 수출은 신흥시장 침체로 인해 같은 기간 4.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