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 아이리녹스, 화장지등 생활소모품 연구개발로 "우뚝"

-좋은 품질에 예쁜 디자인은 덤! 세계 3대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화장지 기업

화장지 디스펜서에 대해 설명하는 엄정훈 아이리녹스 대표/사진=신재은 에디터

공중화장실에 비치된 화장지는 왜 항상 거칠고 먼지가 많을까, 쓰기 좋고 저렴한 점보롤 화장지를 만들 수는 없을까? 아이리녹스의 점보롤 화장지는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했다. “저도 아이가 있다 보니 무해한 화장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포름알데히드나 형광물질이 없는 천연 펄프로 화장지를 만들었습니다.” 엄정훈 아이리녹스 대표의 말이다. 100~150여개의 소규모 업체가 주를 이루며 재생펄프를 원료로 하는 점보롤 화장지 업계에서 엄 대표는 합리적 가격과 양질의 상품에 초점을 맞췄다.


2007년 무인화장실, 자동화 화장실 등 화장실 비즈니스로 시작한 아이리녹스는 점보롤 화장지, 미용 티슈 등 생활소모품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AK백화점, 마리오 아울렛, 삼성디스플레이 탕정공장 등 150여개의 거래처를 두며 사업 확장기를 맞는 아이리녹스지만 처음부터 사업이 평탄하진 않았다.

사업 초기 좋은 원자재를 찾기 힘들어 이곳 저곳 발품을 팔았다. 적은 거래량에 무시당하기도 일쑤였다. 엄 대표는 국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코트라(KOTRA)의 도움을 통해 해외에 있는 점보롤 원단 업체와 거래를 맺었다. 물 용해도, 부드러움 등을 고려해 함께 원단을 개발했다. 현재는 월 150톤 정도의 원단을 거래 중이다. 뿐만 아니라 점보롤 제작 기계도 직접 개발해 현재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생산비는 줄고, 품질은 좋아져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지금도 매출의 15~20% 정도를 개발 및 연구비용에 쓰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아이리녹스가 개발한 점보롤 생산 기계/사진=신재은 에디터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것과 구별되는 다양한 색과 새로운 디자인의 디스펜서에도 눈길이 간다. SPC 생수병 ‘오(EAU)’를 디자인한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의 작품이다. 엄 대표는 “예전에 화장실을 관리할 때 점보롤 화장지를 교체하다 손을 베인 적도 있었다. 예쁘고 안전한 디스펜서를 만들기 위해 카림 라시드 디자이너와 협업했다”고 전했다. 반응 또한 좋다. 출시한 지 1년 된 이 디스펜서는 현재 한 달에 1000개 이상 판매된다.
아이리녹스는 B2B 사업뿐만 아니라 온라인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화장지, 생수 등과 같은 소모품을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 예전에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주 고객이었다면 요즘엔 가정의 주문도 많다고 한다. 점보롤뿐만 아니라 미용티슈, 물티슈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 한 화장지 디스펜서/사진=신재은 에디터

아이리녹스는 IoT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미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 미러가 사용자, 화장실 내 기계들과 쌍방향 소통하며 쾌적한 화장실 상태를 유지하게 도와준다. 무인화장실 등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스마트 미러 사업을 구현해낼 계획이다. 엄 대표는 “점보롤 화장지 등과 같은 생활용품과 화장실 플랫폼을 결합해 종합적인 화장실 인프라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