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 맥널티, "원두커피 국내외 명성 이어 전문의약품 육성"

지난 10년동안 전 세계에서 해운으로 가장 많이 운송된 품목은 쌀이나 밀, 목재 등이 아닌 커피다. 우리나라도 커피가 들어온 지 100년 만에 1인당 연간 230여잔(2.29kg)을 소비하는 가장 대중적인 기호식품으로 등극하였다. 당연히 매년 원두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지면서 고급 원두커피를 선호하는 추세는 지속되고 있어 고급 원두 품종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맥널티 커피제품/사진=함혜강 에디터

원두커피는 커피열매의 껍질을 제거하고 볶은(roasting) 다음 필요한 크기의 분말로 분쇄한 것을 말한다. 로스팅은 쓴맛과 신맛을 결정하며, 분쇄과정은 커피의 맛과 향을 좌우하기에 분쇄기술이 커피의 품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다.


극저온 초미세 분쇄기술을 확보하여 커피업계 최초로 2015년 코스닥에 상장된 한국맥널티는 국내 원두커피시장 1위 기업이다. 2015년에는 커피 본고장인 중남미에서 '커피믹스'로 돌풍을 일으켰다. 중남미에서 커피콩(원두)을 들여와 이를 커피믹스로 가공한 뒤 다시 수출하는데, 커피 원산지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업계의 화제를 불러 모았다.

커피숍으로 시작하여 20년 만에 국내 커피유통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지금은 전문의약품의 제조 유통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은정 대표에게 맥널티의 비전을 들어 보았다.

“처음 시작은 커피숍이었다. 커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소비자의 눈에서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다 보니 커피유통 1위가 되었다.”
맥널티 이은정 대표는 백화점, 마트 등에서 원두커피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원두커피 유통망을 성장시킨 CEO다. “20년 전만해도 보리차를 끓여 마시던 시대여서 원두를 사다가 보리차처럼 주전자에 끓이고 맛이 없다며 컴플레인 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지금의 커피문화가 참 많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사진제공=한국맥널티

한국맥널티라는 이름은 자칫 들으면 외국계 회사 같지만 순수 국내 브랜드다. 처음 커피숍을 운영했던 경력 때문에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제의도 많았다. 하지만 퇴직금, 노후자금 등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입하는 초보사장들을 보며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우후죽순 늘어나는 커피숍 프랜차이즈 사업을 보류하고 유통, 제조에 집중하였다.

IMF 이후 커피세와 달러 상승으로 직접 그린빈을 수입하고 로스팅하여 원두로 만들어 공급하기 시작했다. 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원두커피를 접할 수 있도록 원두가공제품을 늘렸다. 인스턴트 원두커피 생산에 필수적인 극저온 초미세 분쇄기술도 확보했다.

1997년 원두커피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여 유통망을 구축하고 2015년엔 코스닥에 등록했다. 2006년부터 제약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전문 의약품을 만들고 있다.

“아이들 감기 시럽에 왜 색소와 설탕이 많이 들어가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됐어요. 내 아이에게 먹일 거면 색소와 다량의 설탕을 먹이고 싶지 않았어요." 연구 끝에 색소가 들어가지 않는 시럽을 제조했다. 그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소비자를 이해하고 새로운 시작으로 보면 만족도 높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은정 대표의 경영마인드다.

한국맥널티는 미래 식량산업쪽으로 사업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지난해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 식량자원을 개발할 국책연구과제 지원사업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극저온 초미세 분쇄가공기술'은 이 연구를 수행하는 핵심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이 대표는 "식습관의 변화, 고령화와 1인가구시대 등으로 간편하면서도 풍부한 영양성분을 갖춘 건강 지향적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맥널티는 이미 보유한 원천기술을 활용한 미래 식량자원 발굴에 적극 노력하고 지속적인 사업다각화를 꾀할 것이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