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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연준은행 총재, 정보유출로 불명예 사퇴...연준, 신뢰 '치명타'

(종합)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준은행 총재, 2012년 정보유출 연관 시인하고 전격 사퇴...연준 역사상 첫 사례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입력 : 2017.04.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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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연준은행 총재, 정보유출로 불명예 사퇴...연준, 신뢰 '치명타'

제프리 래커 미국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4일(현지시간) 2012년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 기밀정보 유출사건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연준의 고위 정책입안자가 기밀유출로 사퇴한 것은 연준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퇴는 연준의 신뢰에 큰 타격을 입히는 한편,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미 국회 공화당 의원들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분석했다.

래커 총재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2012년 10월 2일 경제분석 및 컨설팅업체 메들리글로벌어드바이저의 애널리스트와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사퇴했다.

그는 “대화하는 동안 애널리스트가 정책적 선택들에 대한 기밀 세부사항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언급을 거부하지 않음으로써 애널리스트가 정보에 대해 확신하도록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래커는 연준 내부조사에서는 이를 말하지 않았고, 지난 2015년 연방 사법당국에는 이 사실을 밝혔다고 고백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항상 투명성과 기밀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지만, 기밀로 남아있어야만했던 정보를 확인해주는 선을 넘었던 그 순간을 후회한다”며 연준 동료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메들리글로벌어드바이저가 2012년 10월초 자사 고객들에게 보낸 정책정보서비스 보고서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준 내부 정책회의의 세부사항들을 담고 있었다. 연준이 앞서 그해 9월 12~13일 비공개회의를 통해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담보부채권을 사들여 경기부양에 나서기로 결정한 내용이 공개 발표 이전에 미리 새어나간 것이다. 그해 12월 연준은 매달 450억 달러 규모의 재무부채권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준 자체 조사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정책상 주요한 위반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뉴욕 연방검찰이 이 정보유출사건을 수사하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이를 활용한 내부자거래 위반여부를 조사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도 관련조사에 벌였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은 그동안 예런 의장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정보유출과 관련된 공세를 퍼부어왔다.

앞서 지난 1월 래커는 오는 10월 1일 퇴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그는 2004년 이후 연준은행 총재를 맡아왔고, 연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민감, 높은 금리를 선호하는 유명한 매파(통화긴축론자)였다.

래커의 이번 퇴임은 연준에서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스티븐 프리드먼 전 뉴욕 연준은행 총재가 2009년 월스트리트저널에 자신의 골드만삭스 주식거래에 대해 언급한 이후 사임했었다.

피터 콘티브라운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 금융사학자는 "내가 아는 바로는 이같은 전례는 없다"며 "연준의 오랜 역사에서 다수의 정보유출이 있었지만, 주요 인물에 의한 유출이 발견되고, 즉각 사임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최고윤리변호사를 역임한 리차드 페인터는 “이번 사퇴는 연준의 신뢰를 약화시켰고, 연준을 정치적 공세에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리치몬드 연준은 제1 부총재인 마크 무리닉스가 총재대행을 맡으며, 후임 총재 인선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12개 도시에 있는 연방준비은행들은 각 담당구역 은행의 관리와 감독을 담당한다. 총재의 임기는 5년이며, 연준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선출된다. 연준은행 총재 중 5명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는다.

송정렬
송정렬 songjr@mt.co.kr

절차탁마 대기만성(切磋琢磨 大器晩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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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allnew001  | 2017.04.05 09:12

저 사람만 그랬을까? 저 사람은 재수가 없다고 여길 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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