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보겠네"…두달반만에 수척해진 조윤선 전 장관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은 기자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오른쪽). 왼쪽은 지난 1월 20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가운데는 구속 수감된 직후의 모습. /사진=뉴스1

문화계 블랙리스트 지시·작성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공판에 출석했다. 조 전 장관이 구속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몰라보게 수척해진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20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하던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1월20일,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수장으로 조 전 장관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장관 임용 당시 뛰어난 외모에 친화력과 겸손함, 안정감과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이날 평소처럼 정장을 잘 차려입고 당당한 모습으로 특검에 나왔다.

구속 수감된 직후인 지난2월2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되던 모습 /사진=뉴스1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조 전 장관은 지난 1월21일 구속이 확정돼 곧바로 수감됐다. 구속 후 열흘여가 지난 2월2일 조 전 장관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됐다. 불과 열흘만에 생기가 사라지고 정돈되지 않은 머리, 민낯에 수척해진 모습을 보였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로부터 두달여가 지난 이날 조 전 장관은 처음으로 법정에 등장했다. 그는 구속된지 석달도 안돼 몰라보게 살이 빠지고 푸석해진 모습을 보였다.

월간중앙 4월호는 특검 관계자를 인용해 "본인(조 전 장관)이 구치소에 수감될 줄 전혀 예상 못했던 것 같다"며 "조 전 장관이 심리적 충격이 심한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현재 모든 곡기와 식사를 끊고 귤만 먹고 있어 살이 크게 빠졌으며 "언제 쓰러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이 구속된 이후 교도관에게 5분 간격으로 시간을 묻는 등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원푸드 다이어트, 성공적", "구치소 다이어트 강력 추천", "귤만 먹으면 급성노화 옵니다", "청문회 때 건방떨던 모습이 눈에 선해 울화통 터진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몰라보게 수척해져 안쓰럽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욕하지 맙시다" 등 조 전 장관을 감싸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