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프로젝트툴 플로우 "스마트워킹의 힘 믿어요"

한 20대 신입사원이 금융 IT 회사에 입사했다. 도시행정학을 전공했던 그는 처음 접하는 IT 관련 기술 용어가 너무 어려웠지만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회사가 구축한 '협업 관리 시스템' 때문이다. 말단 사원이라도 각종 프로젝트 현황과 산출물 등을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신입사원은 이를 활용해 업무 역량을 쌓아 회사 인재로 거듭났다. '최연소 팀장'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협업 앱(애플리케이션) '플로우'를 개발한 마드라스체크의 이학준 대표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가 강남구 마드라스체크 본사에서 '플로우' 모바일 및 PC버전을 소개하고 있다. 화면 내 각각의 색 상자는 개별 프로젝트를 의미한다/사진=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마드라스체크는 핀테크 전문 회사 웹케시의 사내 벤처 1호다. 이 대표는 웹케시에 입사 후 '스마트 워킹'의 중요성을 경험하고 이를 사업화했다. 이 대표는 "회사 지식 자산을 효율적으로 쓰는 게 직원 역량 강화에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경험했다"며 "무엇보다 쏟아지는 각종 자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면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우는 프로젝트 관리용 모바일 앱이다. 요즘 업무 트렌드가 단순히 팀 내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팀 외부에서 '프로젝트 형태'로 유기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4차 산업 시대가 도래하면서 '융합'이 중요 키워드로 부상했잖아요.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기업이 MOU(업무협약), 콜라보 활동을 펼칩니까. 타 부서, 타 기업이 경쟁 구도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거죠."

플로우의 가장 큰 장점은 '심플하다'는 점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기존 그룹웨어나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은 다소 복잡한 경향이 있어 도입 후 활용을 포기하는 기업이 많았다. 플로우에서는 프로젝트를 방처럼 개설할 수 있다. 각각의 프로젝트 방은 색으로 구분돼 직관적이다. 진행 과정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심플한 반면 기능은 다양하다. 그는 "과거에는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서면과 이메일로 했는데, 최근에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채팅을 쓰는 경우도 많다"면서 "플로우는 한발 더 나아가 타임라인, 채팅, 메일, 파일 공유 등이 모두 가능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유저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도 했다. 전자신문, 소프트웨어공제조합 등 기업·기관 고객도 생겼다. 1인 기업 이용객도 많다. 개인 단위로 가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플로우의 편리함을 느낀 1인 창업자들이 협업 대상에게 함께 쓰길 권하면서 가입자가 늘고 있다"며 "이용 고객 중 일부는 '공짜로 쓰는 게 미안하다. 유료화해도 좋겠다'라는 의견을 줘 최근 개인용 유료 서비스를 오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업 내 많은 관리자가 공감할 겁니다. 저 역시 팀장으로 있을 때 하루에도 20~30통씩 쏟아지는 메일에 정신 없었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요. '스마트 워크'는 기존 복잡함을 없애고, 관리자와 말단 직원 모두의 생산성을 높입니다. 해외 최대 협업 솔루션 슬랙(Slack)의 경우 기업 가치가 38억달러라고 하는데요. 저희도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 5년 내 관련 서비스 '톱 10'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플로우를 통해 '해쳐! 모여!'할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