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한·중 역사' 브리핑 들은 트럼프 "쉽지 않겠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 핵문제와 미중 무역거래간 '빅딜'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배치는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북한의 핵위협 대응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중국에 더욱 호의적인 무역조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대중국 무역적자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것보다는 덜한 강도의 새로운 미중 무역협정이 체결된 전망을 높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트럼프, '빅딜 원하면 북한문제 풀어라'=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중국 무역적자만큼 북핵 문제해결이 가치있다고 강조하며 시 주석에 빅딜을 제안한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미국은 대규모 대중국 무역적자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하지만 위대한 딜을 만들길 원한다면 북한 문제를 풀어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핵 문제해결은 무역적자만큼의 가치를 갖고 있다. 내가 정상적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무역거래 만큼이나 가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기간 중 약속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발표 예정인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국은 환율조작을 중단했고,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협력에 집중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환율이나 무역 등 경제분야에서 일정정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중국에 최대한 양보를 해주는 대신 북핵 문제는 중국에 공을 넘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칼빈슨 항모배치는 추가도발 억제용=트럼프 대통령은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배치는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한 억제 차원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공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11일에는 트위터에 "북한이 문젯거리를 찾고 있다. 만일 중국이 돕겠다고 결정한다면, 이는 매우 훌륭할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그들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혀 칼빈슨 항모전단의 배치와 맞물려 미국이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트럼프는 "항모전단은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시 주석과의 1시간가량의 전화통화에서 “시주석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게 미국이 항모만이 아니라 핵잠수함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줘야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북한 같은 나라가 핵전력, 핵무기를 갖도록 허용할 수 없다. 그것은 대량파괴를 가져온다"며 "김정은은 (핵미사일)운반체계를 갖고 있지 않지만, 그는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 한·중역사 설명에 트럼프 "쉽진 않겠구나"=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북한의 석탄수출 차단 등 대북한 제재에 대한 논의도 가졌음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북한의 대중국 석탄 수출을 차단하는 것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는 실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시 주석과는 지난주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따뜻한 관계를 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첫 대화에서 우리는 죽이 맞았다. 시 주석에게 중국이 쉽게 북한 위협을 다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의 역사를 설명했고, 트럼프는 "10분간 이를 듣고 나서 나는 그렇게 쉽진 않겠구나하고 깨달았다"면서도 "그들(중국)이 북한에 대해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매우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