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홍준표·유승민 '안보' 협공에 "차떼기 해놓고…"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대대적인 안보공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논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게) 배치 반대 등을 통한 보수 후보들의 공세를 막아내면서도 '차떼기' 이력 등을 지적하며 반격에 나섰다.

13일 SBS에서 진행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을 거론하며 문 후보에게 "북한인권결의안과 관련해 북한에 물어본 게 사실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아니다. 외교부 회의록을 확인하라"고 답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의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갈 수 있다"는 발언도 언급하며 "취소할 것인가"라고 질의했고, 문 후보는 "북핵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면, 북한이든 어디든 가지 않겠나"라고 맞섰다.

문 후보는 홍 후보에게 "뼛속까지 서민인 것은 나와 같은데 왜 내가 주적인가"라고 물었고, 홍 후보는 "종북좌파기 때문"이라며 "당선되고 김정은을 찾아가겠다고 하면서,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은 적이라고 그러니 주적"이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안보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홍 후보는 "사실상 지금의 안보위기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맞섰다. 문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북핵 해결을 위해 뭘했나"라고 재차 질의했고, 홍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북핵이 더 발전됐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의 '공공일자리 81만개 마련 공약' 등도 말하며 "일자리는 민간에서 만들어야 한다. 민간에서 일자리를 만들지 않은 것은 문 후보를 비롯한 좌파정치인들이 반대정책을 만들어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일자리를 기본적으로 민간이 만드는 게 맞지만, 실패했다. 그렇다면 이제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며 "선거 때마다 차떼기로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홍 후보에게 역습을 가했다. "국정농단에서 돈 받아낸 것, 이런게 반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대선 때 돈을 받았다"고 나섰고, 문 후보는 "그 차떼기 정당의 대표도 했지 않나. 우리쪽이 반기업이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질의 기회를 받은 유승민 후보는 재차 송 전 장관 회고록을 거론하며 홍 후보를 거들었다. 문 후보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점을 꼬집자 문 후보는 "기억이 안 난다는 부분은, 참석자들이 '처음에 찬성했다가 다수의견을 따라 의견을 바꿨다'고 말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유 후보는 사드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그는 "사드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라고 질문했고 문 후보는 "다음 정부로 미루자는 것"이라며 "찬성, 반대, 배치, 배치철회,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다음 정부로 미루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가 "처음에 반대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졸속결정이라고 한 것이다. 충분한 내부논의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그렇게 애매한 입장을 취하니까 자꾸 중국에 놀아난다"고 비판했고, 문 후보는 "사드는 방어무기다. 더 바람직한 것은 북핵을 완전히 해결하는 것"이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