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 트럼프 한마디에…아시아 증시 혼조세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13일 아시아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 이날 닛케이225는 1만8426.84로 전일 대비 0.68% 하락했다. 토픽스는 오전 한 때 1.4%까지 하락하다 낙폭을 줄여 오후 2시58분 현재 1469.15로 전일 대비 0.71%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달러가 너무 강해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강한 달러로는 경쟁하기 매우 어렵고 다른 나라들은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직후 엔/달러 환율은 109엔대에서 108엔대로,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가 떨어지만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올라간 것을 의미한다. 이날 오후 3시22분 현재 엔화는 109.06으로 전일 대비 0.03% 떨어졌다.

스즈키 켄고 미즈호증권 수석 외환투자전략가는 트럼프의 발언이 다음주 미·일 경제대화를 앞두고 나온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일본 당국이 미·일 경제대화를 앞두고 엔화 강세에 대해 발언하기 어렵다며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고조되면 올해 말 엔/달러 환율이 100엔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초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도움을 받았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276.07로 전일대비 0.07%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기간 중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발표 예정인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트럼프는 "중국은 환율조작을 중단했고,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협력에 집중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