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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뛰려면 '스포츠브라' 착용하라"…성차별 논란

비키니마라톤대회, 女 참가자에게 '스포츠브라' 착용 요구…주최 측 "나쁜 취지 아냐"

머니투데이 이슈팀 윤기쁨 기자 |입력 : 2017.04.14 11:35|조회 : 4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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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서울대공원에서 '비키니마라톤대회'가 실시될 예정이다. /사진='2017 비키니 마라톤대회' 홈페이지
오는 7월 서울대공원에서 '비키니마라톤대회'가 실시될 예정이다. /사진='2017 비키니 마라톤대회' 홈페이지

마라톤에 참여하는 여성은 스포츠브라만 착용하고 당당하게 달려라. 언뜻 이해되지 않는 말이지만 실제 이런 문구를 내세운 대회가 오는 7월 실시된다. 서울대공원에서 열리는 ‘비키니마라톤대회’다. 비키니마라톤대회 주최 측은 대회 공지 초기에 여성 참가자에게는 상의 스포츠브라와 하의 반타이즈를, 남성 참가자에게는 일반 싱글렛(러닝셔츠) 복장을 요구했다. 이에 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을 위한 대회' 내걸고 스포츠브라 착용 요구…남성 참가자도 모집

비키니마라톤대회 주최 측은 '사회에 존재하는 남녀 차별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고 여성들을 위한 마라톤, 여성들이 만들어가는 마라톤, 여성 위주의 마라톤대회를 열어가겠다'고 공식홈페이지에 밝혔다. 여성을 위한 마라톤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이 마라톤에는 여성과 남성이 모두 참가한다. 여성 3000명, 남성 1000명을 모집 중이다.

누리꾼들은 “여성마라톤대회인데 시상도 안하는 남자는 왜 받느냐”(2nd****), “성적 대상화 대회인가”(gom****)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대회 홍보자료에는 '대회 참가비 일부를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심장병 환자 수술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14일 여성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국심장재단 모금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는데 비키니마라톤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그렇게 적혀 있어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복장문제도 있고 민감한 시기이고 그런 주제로 마라톤대회를 여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도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비키니마라톤대회 요강에 따르면 여성 참가자의 복장은 '상의 스포츠브라 착용'이다. 14일 현재 여성 복장에 '자유복장'이 추가됐다./사진=비키니마라톤대회 홈페이지
지난 12일 비키니마라톤대회 요강에 따르면 여성 참가자의 복장은 '상의 스포츠브라 착용'이다. 14일 현재 여성 복장에 '자유복장'이 추가됐다./사진=비키니마라톤대회 홈페이지

◇여름 마라톤에 스포츠브라…화상 우려

마라톤은 장시간 햇볕을 쬐며 땀을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복장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 마라톤은 햇볕이 강렬하고 땅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때문에 화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보통 마라톤 복장으로 직사광선을 피하고 땀 흡수·통풍이 잘 되는 옷이 정석이다. 한여름 7월에 개최될 비키니마라톤대회의 주최 측은 초반 여성 참가자들에게 스포츠브라 착용을 요구했다. 대회 참가자는 필히 규정된 복장을 입어야만 한다.

마라톤과 상관없는 복장 요구에 대회 취지를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다. 윤모씨는 비키니마라톤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여성들은 복장을 입고 싶은 대로 입을 자유가 있다”며 항의했다. 이어 “비키니 복장을 입은 여성을 눈요깃거리로 만드는 여성혐오적인 대회”라고 비난했다. 이런 부정적 여론에 주최 측은 여성 참가자의 복장을 ‘스포츠브라 착용 및 자유복장 가능’으로 수정했다.

주최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대회는 여성차별이나 여성비하 대회가 아니다"라며 "나쁜 취지로 대회를 기획하고 진행했다면 기부 또한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사회복지재단 한국심장재단에서 후원을 거절해 이번 대회에 기부는 빼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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