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활절… 계란 대신 빵·초콜릿·떡 어때요?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부활절 달걀/사진=픽사베이

오늘(16일)은 부활절(Easter)이다. 부활절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 최대의 축일이다.

부활절 날짜는 해마다 바뀐다. 과거 날짜에 대한 논란이 일자 325년 니케아 공의회가 매년 춘분(春分) 이후 첫 보름달(만월)이 뜬 일요일로 정했다. 올해 부활절은 4월16일, 내년 부활절은 4월8일이다. 부활절의 영문 표기 Easter는 봄과 새벽을 관장하는 튜턴족의 여신 에오스트레(Eostre)에서 기원을 찾고 있다.

부활절에는 부활의 상징으로 예쁘게 색칠한 계란을 주고 받는다. 유래는 다양하다.

부활 자체가 죽음의 세계를 이기고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단단한 껍데기를 깨고 나온다는 '새 생명'의 상징을 담아 계란을 주고받는다는 설이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를 때 잠시 십자가를 대신 져준 구레네 시몬이 계란 장수였다는 설도 있다. 시몬의 십자가 사건 이후 집의 달걀이 무지개빛으로 변했고, 이후 교회에서는 자연스럽게 계란을 부활의 상징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루마니아 부활절 달걀/사진=픽사베이

십자군 전쟁 당시 징병된 남편을 기다리던 여인이 계란에 색을 칠하고 가훈을 적어 나눠 준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17세기 한 수도원에서 시작됐다는 얘기도 있다. 수난절 기간인 40일간 금식과 검소한 생활을 하다가 부활절 아침에 달걀 등을 먹으며 영양분을 보충했다는 것이다.

부활절에는 계란만 주고 받는 것이 아니다. 지역, 국가 마다 풍습이 다르다.

구세주를 상징하는 어린 양 모양의 과자, 햄, 빵 등이 있다. 미국 등에서는 행운과 성공을 뜻한다 하여 돼지고기를 이용한 음식을 먹고 유럽 중·동부지역에서는 부활절 빵과 과자를 먹는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이들에게 계란 모양의 초콜릿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주로 비둘기 모양의 빵을 준다.

부활절 쿠키/사진=픽사베이

국내에서도 계란 대신 떡을 주기도 한다. 꽃씨, 작은 화분 등으로 부활절을 기념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값이 고공행진하면서 명동성당 등 일부 교회와 성당에서 올해 부활절에 달걀을 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대량 구매한 계란이 제대로 보관되지 않을 경우 위생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공장식 밀집 대량 생산 문제가 대두되면서 떡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달걀 30개들이 한 판 평균 소매가는 7509원으로 한 달 전보다 225원, 1년 전보다는 2350원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