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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진 걸 사랑하면 행복하다

[웰빙에세이] 내 영혼의 문장들 -3 / 소박함은 자신의 선택이다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입력 : 2017.04.18 09:25|조회 : 5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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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기는 어렵지 않아요. 가진 걸 사랑하면 돼요."

아흔 살 아우구스티노 수녀가 서른 살 청년 존 쉴림에게 말한다. 아우구스티노 수녀는 세인트메리라는 작은 마을의 성당 수녀원에서 도자기 공방을 한다. 명문 하버드대학을 나온 존 쉴림은 고향으로 돌아와 교직을 얻고 책도 내려고 하는데 제대로 풀리는 게 없다. 갈피를 못 잡는 그에게 아우구스티노 수녀는 말한다. "지금 가진 걸 사랑하세요. 그러면 행복합니다."

지금 가진 걸 사랑하면 행복하다


나는 어떤가? 그만 벌기로 결심하고 산골로 왔으니 더 벌고 더 가지려는 욕심은 많이 내려놓은 셈이다. 더 뛰어오르고 더 떨치려는 욕망도 늦지 않게 접은 셈이다. 그리고 나는 편안하다. 가볍다. 예전보다 행복하다. 더 내려놓고 더 접으면 더 행복하리라.

그만 벌기로 결심했다는 것은 지금 가진 것 안에서 소박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가진 것을 불리고 쟁이려고 아득바득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사실은 이런 말도 조심스럽다. 나는 이미 많은 것을 가졌기에. 이만큼 가진 것도 때로는 부끄럽고 미안하기에.

지금 가진 것을 사랑하면 행복하다. 원하는 것을 갖고 있으니 불행할 수 없다. 반대로 지금 갖지 않은 것을 사랑하면 행복할 수 없다. 원하는 것을 갖지 못했으니 불행하다. 행복은 어려운 게 아니다. 지금 가진 것을 사랑할지, 갖지 않은 것을 사랑할지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다. 나는 어느 쪽인가?

품에 있는 것을 껴안는 것이 품에 없는 것을 껴안으려는 것보다 쉽다.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어렵게 풀지 마라. 아우구스티노 수녀는 말한다. "소박함이란 절대 너무 깊이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왜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에 복잡한 해결책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녀는 "복잡함과 혼돈에 대해 말할 땐 자신이 그것들을 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매일 그 짐 위에 또 다른 짐을 얹을 뿐 덜어내지 않는다"고 한다. 이 문제를 푸는 방법도 사실 쉽고 단순하다. 짐을 하나씩 덜어내면 된다. 덜어내는 게 더하는 것보다 어려울 리 없다. 차근차근 덜고 덜어서 다 내려놓으면 마지막엔 진짜 보석만 남을 것이다.

"겹겹이 쌓인 복잡한 문제나 혼란은 내면에서부터, 그리고 온갖 방향에서 우리를 괴롭히죠. 벗어나는 방법은 이 문제를 한 겹씩 내려놓는 거예요. 씻어내고 창문을 여는 거죠. 빛과 신선한 공기를 들이는 거랍니다."

아우구스티노 수녀는 "소박함을 되찾는 것은 자신에게 달렸다"고 한다. "그것은 시간을 들여 가꾸는 정원과 같은 것"이라고 한다. "주변의 잡동사니를 치우는 건 내면의 영혼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간디의 수제자이자 동지였던 비노바 바베도 비슷한 말을 했다.

"우리가 어떤 곳을 청소하노라면 처음에는 어지간하고, 조금 지나면 깨끗해지고, 다음에는 아름다워지고, 마지막에는 성스러워진다. 어지간함에서 깨끗함으로, 아름다움으로, 성스러움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외적인 청결뿐 아니라 내적인 청결도 마찬가지다."

행복은 어렵고 복잡하게 풀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욕망으로 어질러진 마음을 차근차근 청소하면 되는 일이다. 마음의 짐과 때를 덜어내고 씻어낸 자리에 드는 햇살과 바람 같은 것이다. 그 맑은 햇살과 바람의 선물에 어찌 행복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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