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 화장실 내 악취는 이제 그만, 수테크놀로지 '에티쉬'

사람이 가득찬 공중화장실에서, 가족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집 화장실에서 우리는 냄새와 싸운다. ‘용변을 볼 때 냄새가 덜 날 수는 없을까, 조금 더 쾌적한 화장실을 만들 수는 없을까’. 수테크놀로지의 김상규 대표는 필요와 고민의 결과로 화장실 악취 탈취기 ‘에티쉬(ETISH)’를 탄생시켰다. 다소 생소하고 의문이 드는 이 제품, 자세하게 들여다보자.

에티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상규 수테크놀로지 대표 / 사진=김도화 에디터

김상규 대표는 공중화장실이나 가정에서 용변 후의 냄새 때문에 항상 불편함을 느꼈다. 탈취제, 성냥, 향초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지만 악취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향으로 악취를 덮는 방식이라 악취 제거에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 김상규 대표는 과거 현대자동차 기계사업부에서 근무했을 당시 적용했던 국소 배기 시스템을 떠올렸다. 국소 배기 시스템이란 냄새나 유해물질이 넓게 퍼지기 전에 발생원 근처에서 제거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악취 제거라는 제품을 생각해낸 김상규 대표는 2013년 수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에티쉬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인체가스가 물에 잘 녹는 기술 주목
에티켓(Etiquette)과 프레쉬(Fresh)의 합성어인 에티쉬는 용변 중 악취가 화장실 전체로 퍼지기 전에 악취를 양변기 수조로 빨아들여 물에 녹이는 원리를 담고 있다. 김상규 대표는 오랜 관찰 끝에 양변기와 수조를 잇는 통로(관)를 찾았고, 악취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암모니아와 황화수소가 물에 잘 용해된다는 것에 집중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조사 결과 암모니아의 탈취효율은 95%, 황화수소의 탈취효율은 90%로 측정됐다. 에티쉬 관련 등록 특허는 5건, 해외 특허는 미국 외 7개국에 출원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김상규 대표는 “이 기술은 원천 특허로 성능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출시된 에티쉬는 3차 버전으로 1,2차 제품보다 소음을 줄이고 성능을 높였다.

애티쉬의 원리에 대한 설명해주는 그림 /사진제공=수테크놀로지

총 4단으로 성능을 조절할 수 있는 에티쉬는 1단일 때 1초당 70cc, 2단일 때 100cc를 뿜어내 효과적으로 냄새를 제거한다. 김상규 대표는 “애티쉬 자체로 냄새 제거에 효과적일뿐만 아니라 전용 커버(소프트, 하드, 비데)를 사용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고 전했다. 에티쉬의 전용 커버는 무게 인식 버튼이 부착돼 있어 사람이 변기에 앉았을 때만 가동되게 설계됐다.

경제적, 위생적 이점 커
에티쉬를 사용하면 경제적, 위생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에티쉬가 용변 중 악취를 제거해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중간 물 내림’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로 인해 물이 튀어 생길 수 있는 세균 감염을 막을 뿐만 아니라 물 절약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상규 대표는 “한 사람이 하루에 1번 물을 내리면 35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에티쉬를 사용한다면 1년에 27500원이라는 비용을 절감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4인 가족이 하루 20분 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1년의 전기료도 800원 이하로 매우 경제적이다. 보건소, 병원, 학교 등지에 샘플링을 진행한 결과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는 게 김상규 대표의 설명이다.

김상규 대표는 “완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3차 에티쉬가 출시된 만큼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올해 총 판매 1만5천개, 3년 후에는 월 3만개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