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회복세…국가부채, 그림자금융 관리 관건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NPC)가 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왼쪽)과 리커창 총리가 대화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국이 최근 내수와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다만 중국의 높은 국가부채, 그림자금융 등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여전한 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무역 갈등 가능성도 있어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발표한 ‘두 얼굴의 중국경제: 최근 중국경제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경제는 점차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국가부채, 그림자금융 등 잠재 리스크도 확산돼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상존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 1분기 성장률 6.9%를 기록, 7분기째 6%대 성장세를 유지했다. 건설투자, 설비투자의 성장 기여도가 이전보다 높아졌다.

과잉설비 축소로 기업 수익성이 회복세를 나타냈고, 위안화 환율과 주가도 안정세를 되찾아 자본유출 압력도 완화됐다. 외환보유액도 3월말 다시 3조달러를 회복했다.

반면 경제불안 요인도 있다. 중국 국가부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28조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255.6%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기업부채 비중은 GDP 166%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가계부채 비중은 GDP 43%이나 규모는 5조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레버리지(차입금으로 자기자본 이익률을 높이는 것) 비율을 낮추기 위해 정책을 추진 중이나 가시적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인수어음, 위탁대출 등 은행의 장부외거래(off-balance sheet)나 비금융기관 자산관리상품 등을 통해 창출되는 ‘그림자금융’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중국 그림자금융 규모는 GDP의 35~80% 수준으로 추정된다. 향후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 재고 면적은 약 83억 평방미터로 추정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 9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실물, 금융 전반적으로 회복 기대감을 주고 있으나 과잉생산, 기업부채, 부동산재고, 그림자금융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해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 내수 확대에 대비해 수출품목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같은 다자간 협력 사업을 활용해 중국 및 해외 인프라투자 확대 기회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과잉설비 축소 등 구조조정 조치에 대응해 우리나라도 효과적인 산업구조 재조정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사드보복 장기화에 따른 중국 진출 기업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