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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p'의 진실…IMF가 한국 성장률 전망치 올린 진짜 이유

[소프트 랜딩]IMF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원문에 나타난 진짜 내용은

머니투데이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7.04.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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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IMF도 올해 성장률 올려…한국경제 봄바람 부나?" "한국은행, KDI에 이어 IMF도 상향 대열 동참"

지난 19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2017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World Economic Outlook 2017)가 나오자 각 언론매체에서는 일제히 IMF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며 반색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경제기관이 한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정작 IMF가 발표한 보고서 원문을 보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는 언급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한국 경제는 경기부양책 종료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 정치적 불확실성의 지속, 높은 가계부채 등을 반영해 지난해 10월 3.0%에서 2.7%로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고 적시돼 있다.

이상하지 않은가? 분명 IMF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는데 국내 언론에서는 반대로 IMF가 상향조정했다며 대서특필하고 있으니 이 모순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IMF가 발표하는 경제전망 보고서의 시점들을 먼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매년 IMF는 10월과 4월 2차례에 걸쳐 정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해석과 전망을 담은 보고서(WEO)를 발표하고, 이후 1월과 7월에는 각각 수정된 전망치를 발표한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주요국과 달리 1월과 7월 수정 전망치는 발표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 3월17일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G20 감시보고서'(G20 Surveillance Note: IMF Note on Global Prospects and Policy Challenges)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3.0%에서 2.6%로 낮춘다는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이는 4월 정기 경제전망을 앞두고 어느 정도 정리된 예비적 성격의 전망치라고 볼 수 있다.

아마도 이후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었다면 2.6%라는 한국 경제전망 수치가 4월 경제전망 보고서에 담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 한국은행이 2015년과 2016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의 확정치와 잠정치를 2.6%와 2.7%에서 모두 2.8%로 상향조정했다.

IMF로서는 이러한 한국 경제성장률 수치 자체에 변동이 발생했으므로 이를 정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반영하게 된 것이고 이 때문에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에 밝힌 2.6%가 아닌 2.7%로 제시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표면적으로 보면 IMF가 한 달 만에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지난해 GDP 실적치를 반영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즉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IMF의 전망 포지션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보면 앞서 왜 IMF가 성장률 전망치를 한 달 만에 상향조정했음에도 정작 경제전망 보고서에는 지난해보다 하향조정했다는 견해를 담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최근 한국 경제의 여러 지표는 긍정적 시각을 가질 만큼 좋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수출도 전년 대비 14% 이상 증가했고 투자와 소비, 고용지표들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책기관인 한은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때마침 상향조정한 것도 나름대로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IMF가 지난해 실적치를 반영해 전망을 수정한 것을 두고 마치 IMF의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 포지션이 한 달 만에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대한민국 경제는 한낱 구멍가게가 아니라 지난해 기준으로 GDP가 1조4044억달러에 달하는 경제 대국이다. 이러한 대한민국 경제를 전망하는 것은 국가 경제와 글로벌 경기 및 다양한 변수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을 전제로 하는 고도의 작업이다.

단지 몇몇 지표가 조금 개선됐다고 IMF가 한은이나 KDI와 보조를 같이해 성장률을 상향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아전인수'에 불과하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4월 24일 (11:08)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성근
최성근 skchoi77@mt.co.kr

국내외 경제 현안에 대한 심도깊은 분석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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