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게이트' 최유정 범죄 수익금 은닉한 남편 '송치'

머니투데이

이슈팀 남궁민 기자

최유정 변호사의 남편 한 모 성균관대 교수가 교내에 숨겨둔 범죄 수익금 2억원 /사진=뉴스1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최유정 변호사의 범죄 수익금 2억원을 대학교 내 사물함에 숨긴 남편이 검찰에 송치된다.

경기 수원 중부경찰서는 19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최 변호사의 남편 한모(47) 성균관대 교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지난 2월16일 오후 3시40분쯤 수원시 소재 성균관대 자연과학 캠퍼스 생명과학부 건물 1층 개인 사물함에 5만원권 1800장(9000만원), 미화 100달러 1000장(약 1억1000만원) 등 총 현금 2억원을 봉투에 담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7일 오랫동안 잠겨있던 사물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봉투를 발견한 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돈봉투를 발견,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 한 교수가 자주 드나든 것을 수상히 여겨 한 교수를 수사한 끝에 한 교수로부터 "최 변호사가 부당 수임 사건으로 벌어들인 돈을 대신 숨겨준 것"이라는 자백을 받았다.

한 교수는 지난해 5월 범죄 수익을 보관해달라는 아내 최 변호사의 부탁을 받고 서울 소재 A은행 최 변호사의 대여금고에서 15억원을 인출해 13억 원은 자신의 대여금고에 넣고 나머지는 자택과 사무실에 보관했다.

이후 검찰이 최 변호사와 자신의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해 13억원을 압수하자 자택과 사무실에 숨겨둔 2억원을 대학교 내 사물함으로 옮겨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한 교수를 상대로 2억원 이외에 숨겨 놓은 범죄 수익금이 있는지 조사했지만 다른 곳에 숨겨둔 수익금은 없었다.

한편 경찰은 사물함 내 숨겨둔 범죄 수익금을 발견하고 최초로 신고한 학생회 회장 등에게 100만원을 신고보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