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성공한 알뜰폰Hub…3월 최대 판매실적 달성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알뜰폰(MVNO) 공식 가입자 수가 지난 3월 출시 5년 9개월여 만에 7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여파를 타고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정부 주도 알뜰폰 판매사이트 '알뜰폰허브(Hub)' 월간 판매량도 최근 큰 폭으로 증가했다.

23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하는 알뜰폰허브 사이트를 통해 지난 3월 1710대의 알뜰폰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뜰폰허브가 문을 연 이래 최다 판매 실적이다.

올해 1분기 알뜰폰허브의 월 평균 알뜰폰 판매 대수도 1540대로 집계됐다. 수치상으로 올들어 꾸준하게 1500대 이상의 월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알뜰폰허브는 알뜰폰 업체들의 유통망 다양화를 목적으로 지난 2015년 5월 문을 연 온라인 판매 사이트다. 정부와 알뜰폰 업체들이 사이트 구축비용을 분담하고 KAIT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개설 초기 저가폰, 선불폰, 노인폰이라는 알뜰폰 이미지와 마케팅 부족 등의 이유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2015년 알뜰폰허브를 통한 월 평균 알뜰폰 판매량은 191대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알뜰폰 기업은 월 수천만원의 운영비를 들여가면서까지 사이트를 운영할 필요가 있느냐는 불만까지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메인 페이지 개편 결과 그해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기 시작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KAIT 관계자는 "알뜰폰 허브를 통해 월 평균 3000대의 알뜰폰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참여 사업자도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원하는 상품의 쉬운 비교가 가능한 알뜰폰허브가 알뜰폰 유통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알뜰폰허브에는 17개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월 평균 4000~1만건의 판매량이 기록되는 알뜰폰 선두 업체들의 온라인 사이트 판매 수치와 개통 실적이 월 평균 3만여 건인 우체국 알뜰폰 판매에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점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알뜰폰허브가 다양한 알뜰폰 유통망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