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실시간 속보

'액션캠' 하나로 방방곡곡…지역채널 바람 일으킨 20대 PD

CJ헬로비전 충남방송 고은별 PD '고고! 고PD가 간다' 1인 PD 영역 개척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입력 : 2017.04.21 03:00
폰트크기
기사공유
'액션캠' 하나로 방방곡곡…지역채널 바람 일으킨 20대 PD
"'TV에서 본 아가씨네. 복스럽게 먹어서 좋아'라시며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맛있게 먹기만 하는데…."

20대 젊은 PD(프로듀서)가 지역채널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CJ헬로비전 충남방송 5년차 PD인 고은별 PD 얘기다.

지난해 3월부터 ‘고고! 고PD가 간다’를 제작, 방영하고 있는 고 PD는 “촬영을 나가면 지역 시청자들이 먼저 알아보고 음식을 권하거나 덕담을 해주셔서 뿌듯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인 PD프로그램인 ‘고고! 고PD가 간다’는 CJ헬로비전의 지역채널 강화 전략 가운데 하나로 충남방송에서 진행하는 시범 프로그램. 고 PD는 “1인 방송 아이디어를 얘기하는 회의에서 ‘네가 먹는 거를 잘하니까 맛있게 먹는 걸 방송하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가 정말 채택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직접 지역 맛집들과 명소들을 인터넷과 제보를 통해 정하고 액션캠으로 촬영하고 스스로 출연해 리포터 역할도 맡는다. 촬영이 끝나면 편집 등 후속 작업도 오롯이 고 PD의 몫이다.

고PD는 1년여의 프로그램 방영기간에 50개가 넘는 지역 맛집과 명소를 소개했다. 평소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즐기는 고 PD의 취미(?)와도 맞아떨어졌다. 고 PD는 “처음에는 화면에서 혼자 얘기하는 게 어색했지만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소한 아이디어에서 나온 프로그램 콘셉트로 꾸준히 진행하다 보니 예상외의 호평이 이어졌다. ‘고고! 고PD가 간다’는 지난해 최고 시청률이 0.8%를 기록하며 지역채널 중 제법 짭짤한 성적을 거뒀다.

‘먹방’ ‘맛집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 평균 시청률이 높지 않은 지역채널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민들 옆에 있는 맛집, 명소 탐방’이라는 콘셉트 때문이다. 고 PD는 “충남 당진·서산·홍성·예산·태안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방송 특성상 지역민들이 자주 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지역을 찾아가고 맛집을 등장시킨 것이 차별화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 집 진짜 맛있어~’ ‘너무 복스럽게 잘 먹어~’ 하며 말을 거는 지역 어르신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귀띔했다. 고 PD는 “알아보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책임감이 커진다”며 “좀 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지역민들에게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작정 ‘신진도’라는 섬에 액션캠을 하나 들고 찾아갔던 패기와 열정을 기억하며 한 회, 한 회를 만든다는 고 PD의 노력은 최근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매달 CJ헬로비전 전사에서 선정하는 우수 사원상인 ‘윈 투게더 어워드’를 PD 직종에서는 이례적으로 수상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최근 사내 팀장급 이상에게 보내는 메일에서 “최근 지역채널을 보며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 생겼다”며 “기획·연출·촬영·편집기능 모두 고은별 PD 1인 기능으로 소화하는 이 프로그램은 충남방송 관내 맛집을 소개하는 재치 넘치는 먹방”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고고! 고PD가 간다’ 프로그램은 지역채널에서의 우수 사례로 부각되면서 빠르면 다음달 말부터 CJ헬로비전 전국 권역 지역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고 PD는 “지역채널은 제작 환경이나 영역 등에서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시청자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사람 냄새 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느린 템포로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