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효과' 예상 신규 전철노선사업, 어디까지 왔나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서울시내의 한 지하철 역세권 아파트 단지 전경

# 경기도 의왕시의 한 빌라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회사원 A씨(39)는 최근 '내집마련'을 결심했다. 인근의 아파트단지 내 30평대 아파트 1채를 사기로 한 것. 수도권 아파트값이 고평가돼 있다는 생각에 전세를 고집해 온 A씨가 구매로 돌아선 결정적 이유는 신설이 예상되는 전철노선 때문이다. 노선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단지 인근을 지날 것이란 확신이 섰다.

집값에 영향을 주는 '교통호재' 가운데 전철이나 고속철만큼 파급력이 큰 이슈는 없다. 지난해 1월 개통한 신분당선 연장선과 12월 개통한 SRT(수서발 고속철도)는 신설역을 중심으로 집값 급등지역을 형성했다. 이들 노선은 경기 남부에서 서울 강남으로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일부 지역에선 청약 과열현상이 빚어지도 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분당선이나 SRT 같은 알짜노선으로 △신안산선 복선전철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월곶~판교 복선전철 △수서～광주 복선전철 등이 꼽힌다. 이들 노선은 경기 남서부 지역과 서울 강남권을 직접 연결하고 있어 개통될 경우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신안산선은 2023년에 1단계인 안산~여의도 구간(43.6Km)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트루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를 제출,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우선협상자를 지정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계획서 평가를 마쳤고 우선협상자 지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하반기 공사에 착공하는 일정이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에서 수원 북부지역을 지나는 인덕원~수원 복선전철(39.4㎞)사업은 사업비 검증을 이유로 현재 설계적정성 검토 중에 있다. 기획재정부는 타당성 재조사 당시 총사업비가 2조5220억원이었으나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2조9676억원으로 늘어나자 지난해 4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설계 적정성 검토를 의뢰한 바 있다.

시흥시 월곶에서 성남(판교)를 연결하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39.4㎞)은 지난해 3월 기본계획에 착수, 올해 상반기 중 기본계획을 완료한 뒤 노반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노선은 2019년 착공해 2024년 개통한다는 일정이다.

수서~광주 복선전철사업(19.2㎞)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중이다. 최근 경기도 용인시와 광주시는 이 노선을 에버랜드까지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도망의 경우 착공과 개통에 따른 2번의 상승기가 있다"면서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은 신설역이나 노선 연장 등 변경되는 정보를 잘 파악한 뒤 구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