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버전 스타크래프트, 어떻게 다를까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온라인 RTS(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1'(이하 스타1)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료 게임으로 풀렸습니다. 출시 19년 만에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가기 위한 변신에 나선 거죠.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9일 내놓은 '스타 앤솔로지'(1.18 패치)는 기본적인 게임성을 유지하되, 편의성 및 안전성 개성을 위한 새로운 기능들을 선보였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배틀넷 기본 화면 UI 비교. 왼쪽이 1.18 패치 이후, 오른쪽이 이전 모습.

◇깔끔해진 배틀넷 UI… 쉽고 빠른 대전참여 지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온라인 대전 플랫폼 '배틀넷'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변경입니다. 블리자드는 1.18 패치를 통해 배틀넷 UI를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바꿨습니다. 대전 게임 참여와 생성에 최적화하기 위해 기본 화면 상단에 'Create', 'Join' 버튼을 배치했습니다. 화면 왼쪽에 여러 버튼들을 나열한 기존과 달리 대전에 초점을 맞춘 겁니다.

채널 접속자 목록은 기존과 동일하게 화면 오른쪽에 배치됐습니다. 자신이 등록한 게이머 목록을 별도 탭에서 보여주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이미지를 등록할 수 있는 프로필 화면도 추가될 예정이었으나, 아직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새롭게 개선된 배틀넷의 대전참여 화면. 대전별 접속 가능 인원과 현재 접속 인원을 보여주고(빨간 네모), 현재 인기 있는 대전을 보여준다(파란 네모).

'Join' 버튼을 누르면 들어갈 수 있는 대전참여 화면 역시 사용자 편의성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대전 명칭 앞에 접속 가능 인원과 현재 접속 인원을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 게이머가 좀 더 빠르게 자신이 원하는 대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현재 인기 있는 대전을 보여주는 탭도 생겼습니다.


◇창·관전자 모드 추가… 다소 불편한 사용성= 창 모드와 관전자(옵저버) 모드는 1.18 패치로 새롭게 추가된 기능입니다. 창 모드는 말 그대로 전체 화면이 아니라 별도 창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인데요. 게임 플레이 중 옵션 설정이 필요하고, 게임 도중에는 창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떨어집니다.

게임 플레이 도중 창 모드를 실행한 모습. 게임 중에는 마우스 커서가 게임 창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관전자 모드는 대전 생성 시 별도 설정을 하지 않아도 관전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기능이 생깁니다. 따로 동맹을 맺지 않아도 전체 게이머 또는 게이머별 플레이 현황을 관전할 수 있습니다. 이스포츠 대회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 같습니다만, 관전자 모드를 무조건 제공하는 건 다소 불편한 느낌도 줍니다. 일반 게이머들의 경우 관전자 모드를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죠.

◇소소한 '취향저격' 기능 추가, 안정성 개선 이뤄져= 게이머들이 원했던 소소한 기능들도 추가됐습니다. 옵션 설정으로 게임 진행시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타이머 기능이 생겼는데요. 프로게이머들의 경우 초단위 전략을 준비할 수 있어 이스포츠 경기의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전 종료 직후 보여주는 분석 화면에서는 게이머의 키보드·마우스 입력횟수를 측정한 'APM'(분당 행동 수)도 표시합니다. 이제 APM 측정을 위해 별도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게임 플레이 중 녹화, 리플레이 자동저장 기능도 생겼습니다.

이 외에도 멀티플레이 반응속도 개선, 버그 수정, 부정행위 방지 요소, 윈도 7·8.1·10 등 최신 운영체제 호환성 확보 등으로 안정적 게임플레이를 지원하는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다만 패치 이후 배틀넷 접속 불가, CPU 내장 그래픽카드 미인식, 게임속도 저하 등 문제가 발생, 일부 게이머들이 실망하고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이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사실 1.18 패치는 올 여름 출시될 '리마스터' 버전의 예고편에 불과합니다. 리마스터의 핵심은 그래픽 개선으로 4K UHD(초고선명)급 해상도의 뛰어난 그래픽을 구현했습니다. 사운드 효과 역시 크게 강화됩니다. 리마스터는 앤솔리지의 구매 가능한 옵션으로 제공됩니다. 블리자드는 리마스터를 통해 수익 창출과 스타1의 영광 재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