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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대가 허남권의 실험…펀드매니저 재택근무

매니저 절반이 여성 "출산·육아로 퇴사 예방"…장기근속·가치투자 철학과 부합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입력 : 2017.04.2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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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신임 사장 내정자. /사진=이기범 기자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신임 사장 내정자. /사진=이기범 기자


가치투자 대가로 불리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이 새로운 실험을 구상 중이다. 펀드매니저 재택근무제다. 펀드매니저 중 절반이 여성이라는 신영자산운용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고민이다.

허 부사장은 출산, 육아의 고단함에 몰려 퇴사하는 후배 펀드매니저들을 보면서 재택근무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잦은 종목교체와 유행을 좇는 투자가 횡행하던 자산운용업계에 장기적 관점의 가치투자 철학을 각인시킨 허 부사장은 펀드매니저 장기근속을 운용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판단했다.

다음 달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신임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하는 허 부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나는 이상진 사장과 함께 신영자산운용 창립 멤버로, 21년간 근무하고 있을 만큼 업계 최고 장기 근속자다.

허 부사장은 21일 "회사의 운용 철학상 주식 매매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일이 잦지 않아 펀드매니저가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펀드 운용에 지장을 주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장기근속 환경을 마련해 준다는 측면에서 (재택근무제 시행으로) 얻을 게 훨씬 많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출퇴근에 소요되는 불필요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IT(정보기술) 보강으로 모든 직종에서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회사가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협회에 신고된 신영자산운용 펀드매너저는 14명, 이중 절반인 7명이 여성이다. 자산운용업계의 여성 펀드매니저 비중이 전체의 19%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신영자산운용은 이례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출산·육아로 인한 펀드매니저 퇴사 가능성이 타사보다 높다는 특수성이 재택근무 도입을 검토하게 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11년째 신영자산운용에 근무하는 박인희 배당가치본부장은 2010년 1년간 출산휴가를 쓰면서도 자신이 운용하던 마라톤펀드를 관리하며 재택근무를 했던 전례가 있다.

장기 근속에 가치를 두는 회사 철학이 반영돼 신영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 평균 근무 기간은 7년8개월로 업계 평균(6년)을 크게 웃돈다. 다만 신영자산운용은 펀드매니저 외 여성 직원에 대한 형평성 등도 고려해야 해 재택근무제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이와 관련, 다음달 사장 취임을 앞두고 있는 허 부사장은 "현재로선 구상 단계 수준으로 (재택근무제) 도입 여부를 내부적으로 공식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치투자 대가 허남권의 실험…펀드매니저 재택근무
다른 자산운용사도 같은 맥락에서 유연한 근무제를 도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펀드매니저의 잦은 이직에 따른 자금 이탈로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타 펀드매니저가 일신상 사유로 회사를 떠나면 그의 명성을 듣고 돈을 맡긴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이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법정근로 시간 안에서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탄력근무제 도입 가능성도 나온다.

한 대형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기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회사에 나와 모니터를 보며 시황을 점검하거나 매매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출근 후 상당시간을 기업탐방에 할애하는 만큼 재택근무나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면 장기 근속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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