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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입국 나흘 전 최순득-朴 통화내용 법정서 공개

최순득 "이런 일로 전화드려 너무 죄송하다", 박 전 대통령 "상황이 이렇게까지…"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입력 : 2017.04.21 15:18|조회 : 7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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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최순실씨./ 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최순실씨./ 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61)의 입국 직전 언니 최순득씨와 통화하면서 "본인이 들어와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는 진술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재판에서 최순득씨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최순득씨는 최순실씨의 언니이며 장시호씨(39)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조사 당시 특검은 최순실씨가 입국하기 나흘 전인 지난해 10월26일 최순득씨가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의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으로 두 차례 전화를 건 내역을 제시했다. 검사가 상대방이 누구인 줄 알고 통화했는지 묻자 최순득씨는 "딸(장씨) 부탁을 받고 대통령의 여자 비서와 통화했다"며 "딸 말로는 '윤 비서'라고 했고 이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검사가 통화한 이유를 묻자 최순득씨는 "딸이 애원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순득씨 진술에 따르면 장씨는 이날 저녁 전화로 "이모(최순실씨) 유언장을 찾았다. 자살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모가 '이사장님'과 연락이 안 된다면서 '윤 비서'에게 전화해보라고 했다"며 "내가 전화할 상황은 아닌 것 같으니 대신 해달라"고 부탁했다. 특검은 여기서 '이사장님'은 박 전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순득씨는 장씨가 불러주는 전화번호 몇 개를 메모한 뒤 "나는 이 양반(박 전 대통령)과 지난 몇 년 간 통화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전화해서 무슨 말을 하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장씨는 "이모가 자살할 것 같다"고 애원했다고 한다.

최순득씨가 받아 적은 번호로 전화해 "언니입니다. 통화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윤 비서'는 "제가 지금 외부에 있고 대통령님과 함께 있지 않다"며 20분 후에 다시 전화하라고 했다. 이후 장씨가 전화를 걸어와 상황을 물었고, 최순득씨는 "'윤 비서'가 20분 뒤에 전화하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이모가 죽으면 엄마는 후회 없겠냐"고 울면서 다시 전화해보라고 부탁했다. 최순득씨는 "전화가 오면 받겠지만 내가 걸긴 싫다"고 하면서도 다시 '윤 비서'에게 전화했다. 두 번째 통화에서 '윤 비서'는 "잠시 기다려달라"고 한 뒤 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기를 건넸다. 최순득씨가 "그동안 잘 지내셨느냐. 이런 일로 전화드려 너무 죄송하다"라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은 "글쎄요. 상황이 이렇게까지 됐네요"라고 말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과 최순득씨는 짧게 서로의 안부를 물은 뒤 최순실씨에 관한 대화를 시작했다. 최순득씨가 "어떻게 하냐. 동생이 제 딸에게 전화드려보라고 시켰는데 제 딸이 직접 전화드릴 수 없어 제가 염치없이 전화드렸다"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와 직접 통화하셨냐"라고 물었다. 최순득씨는 "제가 동생과 직접 통화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듣고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일단 한국에 들어와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순득씨가 "언니 입장에서 동생을 죽일 수는 없지 않겠냐"고 난색을 표하자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일단 한국에 들어와야 해결이 됩니다"라고 재차 요구했다. 특검 조사에서 최순득씨는 "그 말을 듣고 '꼭 동생이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뒤이어 박 전 대통령은 최순득씨에게 "아는 변호사 있느냐"라고 물었고, 최순득씨는 "동생이 이혼할 때 담당했던 변호사가 도와줄 것 같다"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런가요"라고 대답했고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눈 뒤 전화를 끊었다. 최순득씨가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도중 장씨가 또 전화를 걸었고, 최순득씨는 "통화했다. 너희 이모 일단 들어오라고 하더라. 들어와서 해결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최씨는 나흘 뒤인 10월30일 극비리에 귀국했고 다음날 검찰에 체포됐다.

한편 최순득씨는 동생이 박 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탐탁지 않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최순득씨는 예전부터 최순실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를 잘 알았다"며 "최순실씨가 박 전 대통령의 일을 도와주는 것이나 그 일에 관여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고, '그래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고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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