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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홍준표도 모두 유승민과 단일화 거부

[the300]'안보몰이' 대선판 만들어 설 자리 스스로 좁혔다는 비판

머니투데이 김태은 김민우 고석용 기자 |입력 : 2017.04.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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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디지털경제와 국가전략에 대한 대선후보 초청 포럼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4.21/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디지털경제와 국가전략에 대한 대선후보 초청 포럼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4.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른정당이 이번 대선에서 한가닥 희망으로 기대했던 '후보 단일화'가 물거품이 되는 모양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본인의 완주 의지가 강한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단일화 매력을 잃은 탓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모두 유 후보 측과 단일화에 고개를 젓고 있는 것은 유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21일 공개한 4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 유 후보는 지난주와 변동없이 3%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홍준표 후보는 2%포인트 오른 9%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전주보다 6%포인트 하락한 30%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41%와 격차가 11%포인트 벌어졌다.(이번 조사는 지난 18~20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아직까지 홍 후보의 지지세가 약하긴 하지만 대선 구도가 양강 구도에서 3자 구도로 갈 단초가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북한은 주적' 발언 논란으로 문재인 후보의 대북 안보관이 대선 쟁점으로 떠오르자 보수층이 홍 후보로 결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아이러니하게 지난 19일 2차 TV토론에서 '북한 주적'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유 의원이다. 유 의원은 대선 국면에 들어서면서 대구경북(TK) 표심 공략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하는가 하면,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된다'며 이념 공세에 가세하는 등 옛날 보수의 '안보몰이'를 답습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초 '합리적 보수'로 주목받았던 유 후보가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좁히며 바른정당의 존립 기반까지도 어렵게 했다는 비판이 당 내부에서도 일었다.

바른정당 일각에서는 안보 이슈를 고리로 국민의당과 연대론을 점화하려는 움직임도 일시적으로 일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들은 바도, 논의한 적도 없다"며 "그건 그 분들(바른정당)의 고민이고 판단"이라며 기존 입장에서 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유 후보의 지지율이 3%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선거 당일날 끝까지 유 후보를 찍겠다는 충성 지지층은 3분의 1에 불과해 단순히 유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하는 차원에서는 단일화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금 유 후보의 지지층도 선거 당일 상당수는 다른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큰 데 대부분 안철수로 가게 될 것"이라며 "안 후보 측으로선 단일화하지 않아도 가져오게 되는 표"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 역시 이날 "유 후보와의 단일화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그는 "영남에 가보면 유승민과 단일화한다고 하면 투표장 안 가겠다는 분들이 많다"며 "보수후보 단일화는 언론에서 하는 말일 뿐 선거에 전혀 도움이 안 되며 옛날에도 보수정권은 언제나 단독으로 정권을 잡아 왔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내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던 의원들은 안 후보가 지지율 부진을 겪게 된 이번주 중 안 후보 측에서 연대 논의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것을 내심 기대해왔다. 그러나 물밑에서 연대 논의가 전혀 진전되지 않는데다 유 후보가 단일화에 전혀 응할 의사를 보이지 않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유 후보의 거취와 후보 단일화 문제를 포함한 당의 향후 진로를 논의할 계획이지만 각자도생의 길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미 일부 의원들은 자유한국당 복당을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원장이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소속 7~8명의 의원들이 돌아오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수도권 의원 일부는 국민의당으로 입당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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