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꺼리는 日정부…"도시바 인수전에 美 사모펀드와 참여"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도시바/사진제공=AFP

도시바 반도체 메모리 인수전에 일본 정부가 미국 사모펀드와 함께 참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사모펀드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공동으로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와 제휴하고 있는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도 합류를 검토중이어서 폭스콘(홍하이)를 제치고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정책투자은행이 최대 1000억엔, 산업혁신기구는 수천억엔을 써낼 것으로 예상했다.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은 KKR이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1차 도시바 반도차 입찰에서 인수금액을 3조엔(31조 2360억원)까지 제시하는 등 다른 인수 후보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도시바 반도체 기술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우려해 폭스콘의 인수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폭스콘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국 애플사와 일본 기업 등을 끌어들여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KKR에는 크게 반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KR이 2014년부터 파나소닉의 헬스케어 산업, 2015년 파이오니아의 디스크자키(DJ)기기 사업 등 일본 기업들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한 도시바의 일본공장에 공동투자하고 있는 WD가 도시바 반도체를 인수하기 위해 우선협상권을 요구하는 등 어려워진 상황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D는 1조엔을 제시하며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노렸으나 자금 부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에 일본정부와 KKR과 함께 인수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들은 다음달 중순 실시되는 도시바 반도체 부문 2차 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차 입찰에는 미국 브로드컴, SK하닉스, 폭스콘 등 10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