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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도 대선 영향권…광고전문가의 도발조언 영화도

문화예술단체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 활발…정치 권력에 근본적 질문 던지는 작품도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입력 : 2017.04.23 16:52|조회 : 7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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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이 달아오를수록 극장과 서점은 한가해지기 마련이다. 최고 시청률 30%선에 육박하는 TV 대선 토론이 이어지면서 일부 프로그램 결방이나 대박 프로 실종같은 영향도 나타난다.

하지만 문화예술계에서는 장미 대선으로 상징되는 정치 이벤트를 콘텐츠의 소재로 삼거나 제작 환경 등의 개선을 이끌어내려는 계기로 삼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과거 선거에서 꾸준히 이어졌던 예술인들의 특정 후보 지지선언도 이전처럼은 아니지만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불거진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사태가 꺼지지 않는 도화선이 됐다. 탄핵정국부터 장미대선에 이르기까지 문화예술인들은 토론회에 참석하고 지지 서명을 벌이는 등 직·간접적인 정치 행위를 펼쳐나가고 있다.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연극 청책(聽策) 토론회'에서 송형종 서울연극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연극협회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연극 청책(聽策) 토론회'에서 송형종 서울연극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연극협회


◇토론회부터 지지선언까지…'예술'에서 한 걸음 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선 '대선후보 연극 청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연극예술인들은 주요 정당의 문화예술정책 예술인 복지, 예술 교육, 지원금 문제 등 문화예술 정책 전반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튿날에는 서울 양천구 목동 예총회관에서 대선정책 간담회 '예술문화 창성을 위한 정책제안'이 개최됐다.

"정부에서는 공연 전 '표준계약서'를 작성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렇다면 계약서에 최저임금을 얼마로 기재해야 합니까. 연극예술계 종사자들의 표준임금이 얼마라고 생각하십니까?"('대선후보 연극 청책(聽策) 토론회' 자유질문 中)

나름 뜨거운 연극계 최대 현안에 대한 질문이 오갔지만 촉박한 선거 일정으로 인해 대선 후보들이 토론회에 불참하면서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앞서 20, 21일 개최된 토론회에는 애초에 주요 정당 후보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문제로 무산됐다. 토론회에는 각 정당 의원들 또는 정책관이 참여했다. 한국문화산업포럼의 경우 '차기 정부의 한류·문화콘텐츠 정책'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아예 행사가 취소됐다.


문화예술 공약의 모호성도 지적을 받고 있다. 주요 정당 후보들의 경우 '(국가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를 기조로 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공약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주요 후보들 중 거의 유일하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약에 문화예술 부문을 언급했지만 예술가의 권리 보장, 예술 활동 지원, 공정성 강화 등 원론적인 내용이 주가 됐다.

한 연극계 관계자는 "블랙리스트 사태 이후 정책 토론회를 비롯한 공론장에 여느 때보다 많은 예술인들이 참석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다만 대부분의 대선 후보들이 '다시는 블랙리스트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자유로운 문화예술 활동 지원하겠다' 등 원론적이고 소극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예술인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지난 3월에는 사물놀이 대가 김덕수, 소설가 공지영, 웹툰 '미생' 윤태호 작가, 드라마 '도깨비' 김은숙 작가 등 국내 문화예술인 30여 명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지난 20일에는 경기도 문화예술인단체총연합회도 대열에 합류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 소설 '소수의견'의 손아람 작가 등 문화예술인 457명은 지난 18일 심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왼쪽부터 '제38회 서울연극제', 영화 '특별시민', 연극 '보도지침' 포스터
왼쪽부터 '제38회 서울연극제', 영화 '특별시민', 연극 '보도지침' 포스터

◇정치, 권력이란 무엇인가…예술로 근본적 질문 던진다

문화예술 현장에도 한층 더 노골적으로 국가와 정치를 다룬 작품들이 올라온다. 2014년 대관 탈락 사태로 '블랙리스트'의 시작을 알렸던 서울연극제도 26일부터 5월 28일까지 다양한 문제작들을 선보인다.

서울연극제 무대에 오르는 '페스카마-고기잡이 배'(5월10~21일)는 1996년 문 후보가 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았던 페스카마 15호 선상반란 사건을 연극으로 재현한다. '2017 애국가-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4월27일~5월7일)은 국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다루며 '말 잘 듣는 사람들'(5월18~28일)은 공권력에 복종하는 인간의 습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특별시민'은 선거의 민낯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영화에서 차기 대권을 노리고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정치 9단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는 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선거 백단 '심혁수'(곽도원)와 젊은 광고 전문가 '박경'(심은경)과 손을 잡고 치열한 선거전을 벌인다. 젊은 광고 전문가의 제언으로 제작이 시작됐다는 한 정당의 이색적인 대선 후보 포스터를 두고 벌어졌던 최근 상황과도 겹쳐지는 대목이다. TV 대선 토론을 옮겨놓은 듯한 배우들간의 토론 장면도 이색적이다.

지난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보도지침'(~6월11일)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제5공화국 시절 언론사의 보도 방향, 내용, 형식 등을 규정한 정부의 '보도지침' 사건을 다룬다.

구유나
구유나 yunak@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국제부/티타임즈 구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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