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달리고..'광토마' 이형종, 팔방미인 선봉장

LG 이형종. /사진=LG트윈스 제공

'미친 적토마' LG 트윈스 이형종이 공격 선봉에 나서 KIA 타이거즈 내야진을 쑥대밭으로 헤집었다.

LG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서 리드오프 이형종의 맹활약을 앞세워 7-1로 대승,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형종은 2타수 2안타 2볼넷 2도루 1타점 1득점으로 날아다녔다. 그야말로 홈런 빼고 다 했다.


팀 내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1위인 이형종은 이날 그간 숨겨왔던 기동력까지 뽐내며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4-0으로 앞선 4회말에는 1루부터 홈까지 안타 하나 없이 순전히 자기 발로만 추가점을 뽑아내는 주루 센스를 선보였다.

이형종은 22일 5타수 4안타의 고감도 타격감을 이날까지 이어갔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히메네스의 투런포로 홈까지 밟았다. 2회말에는 1사 2루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 1번 역할에 충실했다. 손주인 타석에 2루 주자 김용의와 함께 더블스틸까지 성공했다.

4회말에는 '광(狂)토마' 본능을 제대로 과시했다. 무사 1루서 다시 선구안을 발휘해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볼넷 때 폭투가 되면서 1루 주자 김용의는 3루까지 갔다. 손주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이형종은 과감하게 리터치, 2루에 안착했다. 1사 2루 박용택 타석에는 KIA 배터리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이형종이 3루를 훔치는 사이 포수 김민식은 송구조차 하지 못했다. 1사 3루에서는 박용택의 2루 땅볼 때 홈을 팠다. KIA 내야진이 압박 수비 중이라 승부가 쉽지 않았는데 부드러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쓸었다.


5-0으로 앞선 5회말에는 해결사로 나섰다. 임훈, 정상호의 연속안타와 김용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밥상이 차려졌다. 이형종은 KIA의 바뀐투수 김윤동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쳐 타점까지 쌓았다. 계속된 1, 3루서 손주인이 희생플라이로 정상호를 불러들였다. LG는 7-0으로 멀찌감치 도망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형종은 이후 7회말 타석에 대타 이병규(7)와 교체돼 체력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