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홈캐스트, 황우석 유명세로 주가↑" 9명 기소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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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 (2,500원 ▼60 -2.34%)의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9명을 기소하며 관련 수사를 일단락했다. 홈캐스트 경영진은 황우석 박사의 유명세를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보유 주식을 팔아 약 260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황 박사의 공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신모 홈캐스트 전 대표(47)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원모 W홀딩컴퍼니 (419원 ▼4 -0.95%) 회장(56)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일당은 2014년 4월 홈캐스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260억원)를 실시할 당시 비상장사 에이치바이온(40억원), 원 회장(13억원) 등으로부터 정상적인 투자를 유치하는 것처럼 꾸며 주가를 부양한 뒤 보유 주식(구주·신주)을 팔아 약 263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다. 에이치바이온은 황 박사를 대표로 둔 회사며 원 회장은 엔터테인먼트업계의 '큰손'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일반투자자들은 '홈캐스트는 원 회장도 투자하는 황우석 테마주'라고 판단해 회사 주식을 사들였으며 결국 범인들의 배만 불렸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조사 결과 황 박사의 에이치바이온은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있는 등 투자여력이 없었으며 사전에 홈캐스트로부터 받은 40억원을 이용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 회장은 자신의 자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긴 했지만 그 전에 홈캐스트로부터 대가 명목으로 회사 주식을 헐값에 넘겨받는 등 비정상적 거래 행태를 보였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불구속 기소된 5명 중에는 권모 홈캐스트 현 대표이사(45)도 포함돼 있다. 권 대표는 구속 기소된 한 브로커가 도피생활을 할 당시 '대포폰', 현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황 박사 등 에이치바이온 임직원도 조사했지만 범행을 공모한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범죄수익 260억원에 대해 몰수·추징보전 청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